TF 가동해 엔진 내구성도 강화… 이달 중 판매 재개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지난 6월 품질 문제로 출고를 일시 중단했던 스포츠유틸리차량(SUV) 'GV80' 디젤 모델의 생산을 두 달 만에 재개한다. 문제로 지목됐던 엔진 떨림 현상을 개선하고 엔진 내구성도 향상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 중단 여파로 부진했던 GV80 판매가 출시 초반의 흥행세를 되찾을지 주목된다.
14일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 12일 GV80 디젤 모델을 다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GV80을 생산하는 울산2공장 1라인은 설비·자재를 점검한 뒤 13일부터 시범 생산을 시작했으며 이번 주말부터 순차적으로 생산량을 증대한다.
GV80 디젤 모델은 지난 1월 출시한 제네시스 브랜드 첫 번째 SUV 제품이다. 현대차그룹이 새롭게 개발한 직렬 6기통 '스마트스트림 D3.0'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278마력, 최고토크 60.0㎏f.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출시 당일에만 연간 판매 목표(2만4,000대) 절반이 넘는 1만5,000대가 계약되며 국내 프리미엄 SUV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3월엔 GV80 가솔린 모델 2종이 출시되며 판매 실적에 탄력이 붙었다.
하지만 GV80 디젤 모델을 두고 "엔진 떨림 탓에 차량이 심하게 흔들린다"고 문제 제기하는 고객이 늘어났다. 고속도로에서 차체가 심하게 흔들려 사고가 날 뻔했다는 불만까지 나왔다. 제네시스 측은 문제 차량의 엔진을 교체해주는 방식으로 대응하다가 6월 5일 디젤 모델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진동 원인 파악 및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GV80 디젤 모델의 보증기간을 기존 5년·10만㎞에서 10년·20만㎞로 두 배 늘리는 조치도 취했다.
현대차그룹 내 엔진연구소와 품질본부가 합동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원인 규명에 나선 결과 GV80 디젤 엔진의 진동은 낮은 분당회전수(RPM)로 장기간 운행할 경우 엔진 내 연료찌꺼기(카본)가 누적돼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TF팀은 두 달간 3차례에 걸쳐 개선안을 적용해 평가·검증을 진행했다. 이달 초 최종 개선안을 반영한 결과, 엔진 및 차체 떨림 문제가 개선되고 엔진 내구성도 강화되는 성과를 거뒀다.
제네시스 측은 생산 재개에 맞춰 이달 중 GV80 디젤 모델 판매도 다시 시작할 방침이다. 5월 4,164대에 달했던 GV80의 월간 판매량은 디젤 모델 생산 중단 이후 6월 3,728대, 7월 3,009대 등으로 감소세를 보여왔다. 현재 디젤 모델 출고를 대기 중인 사람이 1만명 이상에 달해 GV80 내수 판매는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제네시스 GV80은 내수 시장에서는 디젤 모델이, 미국 중동 등 해외 시장에서는 가솔린 모델이 주력"이라며 "스마트스트림 D3.0 엔진은 이번 개선 작업을 통해 완성도를 높인 만큼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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