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엘리트 출신 김덕훈 임명해 분위기 쇄신 기대
북한이 신임 내각 총리로 '60년대생 경제 엘리트' 김덕훈(59) 노동당 부위원장을 임명했다. 국제사회 대북제재 장기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중호우 피해 등으로 3중고를 겪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제난 타개를 위해 분위기 쇄신용 인사를 단행했다는 평가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열린 당 중앙위 7기16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며 김재룡 내각 총리를 해임하고 김덕훈 당 부위원장을 내각 총리에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해임된 김재룡 총리는 당 부위원장직에 임명됐다고 밝혀 두 사람의 보직을 맞바꾼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내각 총리는 경제를 총괄하는 자리다. 김덕훈 총리는 대안전기공장 지배인과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 지배인, 자강도 인민위원회 위원장, 내각 부총리, 경제부장 등을 거친 북한 내 손꼽히는 '경제통'이다. 59세의 김덕훈 총리는 북한 지도부 중 상당히 젊은층에 속하지만, 주요 경제 보직을 두루 걸친 경험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덕훈 총리는 북한 내 손꼽는 경제통으로 김 위원장의 신임을 받았던 인물"이라며 "올해 자력갱생을 얘기했으나 경제사업 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해 당창건기념일(10월10일)까지 성과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내각 인사를 단행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이번 정치국회의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을 3인체제(김 위원장, 최룡해 최고위원회 상임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장)에서 5인체제로 개편해 당 중심 국가운영체제를 강화했다. 리병철(72)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김 총리가 각각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됐다. 특히 북한 전략무기개발 총괄자인 리 부위원장의 초고속 승진이 눈길을 끈다. 리 부위원장은 지난해 말 정치국 위원에 올랐는데 8개월여 만에 권력의 핵심인 상무위원 자리를 꿰찼다. 북측이 리 부위원장을 내세워 전략무기 중심의 국방력 강화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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