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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메디컬 특구로 진화하는 대전

입력
2020.08.17 04:3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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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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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2차 대유행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위축과 수출부진이 겹치면서 우리 경제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지만, K-방역의 성공 사례는 국내 바이오산업의 성장 토대를 마련해 주고 있다. 그동안 국산 진단기기는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로 국산 진단기기가 세계시장에서 통할 수 있음은 물론, 기술력에서도 국제 수준에 근접해 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K-방역 열풍의 중심에 있는 대전의 바이오니아, 솔젠트, 수젠텍 등 지역 기업들이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코로나19 진단기기 등을 수출하고 있고, 몇몇 기업들은 올 들어 이미 지난 수년간의 매출액을 뛰어넘는 성과를 내고 있다. 더불어 코로나19 관련 제품뿐만 아니라 난치성 질환 등의 신약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되어,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8월 현재 약 5조5,00억원에 달하는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였다.

이처럼 코로나19의 위기에도 대전 기업들이 이룬 성과는 대덕특구에 집적된 혁신적 기술과 우수한 인재에 기반한 탄탄한 기초체력에 정부와 지자체의 적절한 정책 지원이 더해져 이루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바이오메디컬 규제 자유특구 지정은 기업에 연구ㆍ개발과 신제품 생산에 큰 동기부여를 제공했다. 규제 자유특구 내 기업들은 연구ㆍ개발 및 임상시험에 필요한 검체를 수월하게 제공받을 수 있게 되었고, 체외진단기기의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절차 간소화 특례를 적용받는 등 개발기간 단축을 통한 조기 상용화가 가능해 시장 선점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용이해졌다.

2021년부터 추진되는 병원체자원 공용연구시설 공동 구축ㆍ운영 사업은 감염병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취급 시설을 공동으로 구축?지원함으로써 기업이 시설 내에서 병원체를 취급해 필요한 연구ㆍ개발을 가능하게 했다. 그간 비용과 안전 관리 문제 등으로 중소?벤처기업이 직접 설치ㆍ운영하기 어려웠으나, 이제 공용연구시설과 사용 계약 시 병원체에 대한 반입ㆍ취급을 허용해 자유롭게 연구ㆍ개발과 전임상 시험 등을 실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하지만 바이오메디컬 산업은 대표적인 규제 산업이다. 앞으로 다가올 바이오 .경제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육성정책을 추진함과 동시에 성장을 가로막는 불필요한 규제를 줄여나가야 한다. 더불어 바이오메디컬 규제 자유특구를 테스트베드 삼아 각종 규제를 해소해 연구ㆍ개발하기 좋은 생태계가 조성되도록 해야 한다. 위기는 곧 기회다. 대전 바이오기업들이 이 기회를 잘 살려 바이오메디컬 규제 자유특구를 발판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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