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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이스트 고관수의 소년 시절 추억 차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 중 '정경'

입력
2020.08.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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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일요일 오전을 깨워줄 클래식 한 곡 어떠세요? 클래식 공연 기획사 '목프로덕션' 소속 연주자들이 '가장 아끼는 작품' 하나를 매주 추천해 드립니다.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


클래식을 좋아했던 아버지가 무심히 틀어 놓은 전축 스피커에서 슬픈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소년은 아버지에게 "지금 저 음악을 연주하는 악기가 무엇인가요?"하고 물었다. 아버지는 "오보에"라고 대답했다. 얼마 안 가 소년은 "오보에를 배우고 싶다"고 졸랐다. 오보에 선율을 접한 뒤 며칠이고 계속 머릿속에서 그 음색이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아버지는 처음엔 소년의 뜻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를 설득하는데만 한달이 걸렸다. 소년이 강렬한 열의를 보이면서 아버지도 결국 악기 배우는 걸 허락했다.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오보에 수석 연주자 고관수와 오보에와의 만남은 이랬다. 고관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때만큼 강렬히 내 의지를 표현해 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그 어린 나이에 무엇이 나를 오보에로 이끌었는지 신기하지만, 악기에 매료된 마음만큼은 생생히 기억난다"고 말했다.

유년시절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던 그 곡은 바로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중 '정경'이었다. 노련한 오보이스트가 된 지금도 어린 시절 열망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이다. '정경' 또한 오보에 연주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대중적 선율 중 하나다.

고관수는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연주 버전을 즐겨 듣는다. 고관수는 "오보에의 음색은 노래하는 사람의 목소리처럼 서정성이 두드러진다"면서 "'정경'에 나오는 신비롭고 슬픈 멜로디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오보에의 매력에 푹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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