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한의사협회 집단휴진 예고… 휴진 신고 24.7
박능후 "믿고 대화하면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한의사협회(의협) 집단휴진에 대해 '밥그릇 챙기기'라는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의료체계 합리화 요구를 강경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13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의협이 강경한 자세로 나오는 진짜 이유를 묻는 말에 "의대 정원이 늘었을 때 향후 미래 불안전성을 큰 우려로 보는 것 같고, 의료환경에 대한 불만을 주된 요인으로 파악한다"며 "의료체계를 합리화하자는 요구를 좀 더 강경하게 표현한 것이 아닌가 저희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의사 부족 문제가 심각하고 지역 간 의료 서비스 격차가 확대하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의대 정원 확대를 주장했다. 이에 의협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 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육성 방안을 '4대 악 의료정책'으로 규정하고 정책 철회를 촉구하며 14일 집단휴진을 예고했다. 다만 응급실과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업무에 종사하는 의사는 이번 집단휴진에 참여하지 않는다.
박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복지부가 추진하는 지역의사제에 관해 의협이 "지역 의료수가 등을 올려주는 제도가 오히려 효과적"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반박했다. 그는 "지방에서는 사실 응급의료과 의사들 구하기 위해서 한 달 월급을 2,000만 원 제시하고 있다. 의료수가보다 더 직접적으로 그 의사들에게 소득을 보장하고 있는데도 못 구한다고 어제도 의료기관장님이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절대적으로 의사가 부족하고 배치의 문제는 그다음 차원이다"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또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서도 "10년 이상 해당 지역의 의사들을 길러내고 정착해서 의료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내는 대학에 먼저 증원을 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의협과 전국 의사들을 향해 "저희와 의사들의 걱정, 추구하는 목표는 사실 큰 차이가 없다. 의사들도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온전하게 지키겠다는 뜻이고 저희도 그런 뜻이고 수단도 큰 차이가 없다"며 "서로가 믿고 진정성 있게 대화를 한다면 충분히 좋은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고,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의료체계와 지방 의료를 좀 더 강화하고 한 단계 상승시키는 데 좋은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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