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13일 경기 광주시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에서 열린 '택배 종사자의 휴식 보장을 위한 공동선언식'에서 여러 종류 버전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대표 이미지
이재갑(왼쪽 네번째) 고용노동부 장관이 13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에서 열린 '택배 종사자의 휴식 보장을 위한 공동선언식'에서 선언문에 서명한 뒤 주요 택배사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이재갑(왼쪽 네번째) 고용노동부 장관이 13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에서 열린 '택배 종사자의 휴식 보장을 위한 공동선언식'에서 선언문에 서명한 뒤 주요 택배사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13일 오후 경기 광주시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에서 '택배 종사자의 휴식 보장을 위한 공동선언식'이 열렸다. 선언식에 참석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주요 택배사 대표들과 함께 매년 8월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정례화 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그런데 이날 선언식 장소인 메가허브 앞에서는 공동선언을 규탄하는 택배노조원들의 피켓시위가 열렸다. 노동부가 근본적인 대책은 외면한 채 '택배 없는 날'을 만들어 택배사에 면죄부만 줬다는 것이다. 이들이 든 피켓에는 '보여주기식 쇼 하지마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사실, 장관과 대표 몇몇이 참석한 이날 공동선언식은 그 의도 자체가 '보여주기'용이었다. 참석자들은 총 5종류의 버전으로 언론 홍보용 '포토세션'을 가졌다. 첫 번째는 장관의 인사말이 끝나자마자 참석자들이 자리에 앉아 공동선언문에 서명하는 장면이었다. 뒤 이어 선언문을 교환하는 장면은 두 가지 버전으로 진행됐다. 먼저 마스크를 쓴 채 자리에서 일어나 선언문을 들어 보인 후 마스크를 벗고 한번 더, 여기까지 3번의 포토세션이 이어졌다.
13일 오후 '택배 종사자의 휴식 보장을 위한 공동선언'이 열리는 경기도 광주시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 앞에서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공동선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왼쪽 여섯번째)이 13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에서 열린 '택배 종사자의 휴식 보장을 위한 공동선언'에서 선언식을 마친 뒤 주요 택배사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곧이어 택배사의 사례 발표와 토의가 진행됐는데, 약 30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마무리됐다. 그 후 터미널 견학에 나선 이 장관과 택배사 대표들은 기록용 포토세션을 가졌고, 마지막으로 외부로 이동하기 전 차량 탑승에 앞서 적재된 컨테이너 앞에 나라히 서서 다섯 번째 포토세션을 진행했다. 이번엔 '8월 14일은 택배종사자가 쉬는 날입니다'라고 쓴 플래카드를 든 채였다. 결국 1시간 20분가량 진행된 이날 행사 중 현안 토의는 30분 뿐이었고 나머지 시간은 포토세션 또는 이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채워졌다.
이 장관은 선언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번 공동선언은 처음으로 택배업계와 고용노동부가 택배 종사자의 휴식 보장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일회성 휴일이 오히려 근본적 해결을 미루는 가림막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의 사진 촬영이 보여주기식 쇼가 아니기 위해서라도 택배 종사자들이 납득할 만한 근본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갑(가운데) 고용노동부 장관이 13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에서 열린 '택배 종사자의 휴식 보장을 위한 공동선언'에서 선언식을 마친 뒤 주요 택배사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에 앞서 머리를 가다듬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이재갑(오른쪽 두번째) 고용노동부 장관이 13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에서 열린 '택배 종사자의 휴식 보장을 위한 공동선언'에서 선언식을 마친 뒤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2020.08.13
이재갑(왼쪽 네번째) 고용노동부 장관이 13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에서 열린 '택배 종사자의 휴식 보장을 위한 공동선언식'에서 선언문에 서명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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