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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핫플 '한옥마을' 주역 김미경 구청장 “문화 옷 입혀 경제 살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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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핫플 '한옥마을' 주역 김미경 구청장 “문화 옷 입혀 경제 살리겠다”

입력
2020.08.13 18:30
수정
2020.08.13 18:4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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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이 13일 은평구청에서 가진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로컬뉴딜 등 지역 활성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이 13일 은평구청에서 가진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로컬뉴딜 등 지역 활성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서울 은평구의 ‘핫플레이스’는 단연 한옥마을이다. 각종 방송사에서 앞 다퉈 촬영을 나오고 주말이면 방문객들로 북적여 차를 댈 수 없을 정도. 서울시의회 도시관리위원장 시절 한옥마을 추진에 핵심 역할을 한 김미경(56) 은평구청장은 13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은평구는 자급자족할 산업구조가 마땅히 없는데 반해, 한옥마을 주변으로 국내 유일의 ‘북한산 한(韓)문화 체험특구’가 지정돼 있고 천년고찰 진관사와 한국고전번역원, 사비나미술관 등 문화ㆍ관광자원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은평구라는 도시 위에 문화를 입혀 문화ㆍ관광이 은평구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생각은 구 운영 후반기의 역점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취임 2년이 지난 지금을 “성과를 낼 시점”이라고 밝힌 김 구청장은 중점 사업으로 문화경제벨트 조성과 교통 불편 해소를 꼽았다.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맞은편인 불광천 일대를 방송문화거리로 바꾸고, 서울혁신파크와 한옥마을 일대까지 연결되는 문화벨트를 만들어 '문화ㆍ관광 활성화→일자리 창출→경제활동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교통 대책 관련해선 “은평구를 지나는 지하철 3호선의 혼잡도 140.2%, 출ㆍ퇴근 때 통일로를 지나는 차량의 평균 속도는 시속 15㎞ 미만”이라며 “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선 교통 기반 시설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반드시 신분당선 연장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전체 424개 동 중에서 걸어서 10분 안에 지하철 이용이 불가능한 동은 170곳이고 그 중 대부분이 은평구와 서대문구에 위치해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2년이 지나 후반기에 접어들었다. 요즘 최대 관심사가 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은평구를 어떻게 안전하게 이끌고 갈지 크게 고민하고 있다. 전반기가 준비단계였다면 후반기는 성과를 낼 시기다. 은평구는 북쪽에서 들어오는 서울의 관문으로 통일 시대를 대비, 서울의 문화ㆍ경제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한 지역 활성화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 구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게 추진해야 할 과제다.”

-은평구의 지역내 총생산(2017년 기준)은 25개 자치구 중 21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어려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이라면.

“은평구는 교통, 인프라 등 기반시설이 부족하다. 산업시설 역시 없어 베드타운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북한산을 끼고 있어 자연환경이 좋고 한옥마을을 시작으로 다양한 문화ㆍ관광 자원이 있다. 고전번역원이 이미 이전 개관했고 한국문학관이 2023년 12월에 완공된다. 그 주변으론 예술인 마을이 조성된다. 서대문구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들른 관광객을 은평구로 끌어오기 위해 불광천 일대를 미디어아트가 설치돼 있고 미디어콘텐츠를 창작할 수 있는 방송문화거리로 만들 방침이다. 불광천 방송문화거리와 혁신파크, 한옥마을 일대를 문화벨트로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조성하겠다. 문화 콘텐츠를 우리 구의 발전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교통 기반 시설 확충도 필수적이다.

“2008년 이후 은평뉴타운과 인근 신도시 아파트의 급격한 공급(11만4,000세대)으로 교통수요는 계속 늘었다. 그런데 광역교통대책은 전무하다. 지하철 3호선만 해도 혼잡도가 140.2%에 달해 대체 노선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게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사업이다. 지난해 4월 예비타당성 조사 중간 점검회의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제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했으나 창릉신도시 수요 누락 등이 있어 개선을 요청했다. 교통의 불균등은 우리 삶에 큰 차이를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신분당선 연장선은 반드시 조기 착공돼야 한다. 이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 이외에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조기 준공과 통일새길 개설, 통일로 우회도로 건설 등을 추진해 열악한 교통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

-2주년 취임사에서 강조한 로컬 뉴딜 역시 지역 활성화의 일환인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일자리 창출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 풀자는 것이다. 이런 고민 끝에 나온 게 ‘아이맘택시’다. 아이맘택시는 임신부와 영유아를 둔 가구가 무료(연중 최대 6회)로 이용할 수 있는 전용 택시다.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면서 동시에 면역력이 취약한 임신부와 영유아의 안전도 지킬 수 있어 일석이조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달부터 4대를 본격 운영하기로 했다. 은평구 내 약 21만 가구에 체온계를 무료로 배포하는 ‘1가구 1온도계 캠페인’도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사업이다. 현재 진행 중인 학술용역을 분석해 건강도시 은평 중장기 발전계획(2021~2024년)도 수립, 구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도시를 만들겠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여성 단체장은 김 구청장을 포함해 3명이다. 여성친화적인 은평구를 위해 어떤 정책을 추진하나.

“7급 공무원의 절반 이상이 여성인데 지금까지 여성 간부는 거의 없었다. 여성 공무원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여성 리더를 양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취임 후 첫 조직개편에서 은평구 최초로 여성을 인사혁신팀장으로 배치했다. 홍보기획팀장과 복지기획팀장도 여성을 전진 배치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했다. 조례를 개정해 지난해 1월부터 첫째 아이도 출산양육지원금을 지원하고, 지난 2년간 구립어린이집 37곳을 신규 개원해 아이 키우기 좋은 보육 환경 만들기에도 힘쓰고 있다. 남은 임기 안에 구립어린이집 33곳을 추가로 설치해 110곳의 구립어린이집을 운영할 수 있게 하겠다.”

진행=박석원 지역사회부장

정리=변태섭 기자

변태섭 기자
박석원 지역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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