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공예 대전 부산예선서 대상, 홍현정 작가 작품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뜻하는 말 ‘화양연화(花樣年華)’가 작품으로 태어났다. 홍현정 작가의 작품 ‘화양연화’가 그것이다.
홍 작가는 조선 왕실의 포장 문화를 재해석해 혼례 용품을 담는 포장함 작품을 종이로 만들었다. 홍 작가는 “세대가 거듭될수록 결혼을 잘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어 결혼이 사라지는 ‘전통’이 되고 있다”면서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 중 하나인 결혼, 혼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이번 작품을 보면서 생기면 좋겠다는 의미로 만든 것”이라고 했다.
전통 한지로 만든 예단함, 경대함, 오곡상자, 반짇고리 등 10여 개의 포장함은 옥빛, 노랑에 고급스러움을 더한 황족(皇族)색, 은은한 쪽빛 등이 감돈다. 화려한 듯 소박한 각종 문양들도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종이 포장함이지만 동백기름과 옻칠로 마감돼 예식을 마친 뒤에는 생활용품으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내구성도 강하다.
이 작품은 지난 12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50회 대한민국 공예품 대전 부산예선’ 공모전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공모전 우수 공예품 35개 작품을 선정했다. 목칠 6점, 도자 7점, 금속 1점, 섬유 9점, 종이 10점, 기타 2점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공모전에는 목칠 8점, 도자 14점, 금속 3점, 섬유 18점, 종이 14점, 기타 3점 등 모두 6개 공예 분야 60개 작품, 432점이 출품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대상을 받은 홍 작가를 비롯해 ‘도자분야’ 장연우 작가는 ‘단아’로 금상을 수상했고, ‘종이분야’ 김미양 작가와 '목칠분야' 남기만 작가가 ‘한글사랑’이라는 같은 제목의 다른 작품을 출품, 각각 같은 은상을 받았다.
특선 이상 25개 작품은 오는 18일부터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열리는 본선에 출품된다.
부산시 측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공예인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공예산업의 사기 회복을 위해 수상 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해외판로와 연계될 수 있도록 공모전 작품을 부산시공예협동조합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등에 온라인 전시로 공개한다.
김윤일 부산시 일자리경제실장은 “성장잠재력이 큰 공예분야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우수 공예인 발굴을 꾸준히 지원할 것”이라며 “온라인 시장 등을 활용해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해 지역기업 키우는 데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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