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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 기대감에 실리콘밸리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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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 기대감에 실리콘밸리 들썩

입력
2020.08.13 18:00
수정
2020.08.13 18:47
N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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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서 공직 거쳐 상원의원 활동
IT업계와 유대 돈독... "지갑 열 준비 돼 있어"
인도ㆍ캐나다도 부통령 지명되자 반색

카멀라 해리스 미국 상원의원이 12일 델라웨어주 월밍턴의 한 고등학교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월밍턴=AP 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상원의원이 12일 델라웨어주 월밍턴의 한 고등학교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월밍턴=AP 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낙점되자 실리콘밸리가 들썩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州)에서 공직 생활을 거쳐 의회에 진출한 그와 현지 정보기술(IT)업계 간 유대가 돈독하다는 평가와 맞닿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사사건건 부딪쳐온 실리콘밸리가 벌써부터 표정관리에 들어갔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간) 해리스 의원의 이력이 캘리포니아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들어 "그가 백악관에 입성한다면 실리콘밸리의 '조용한 동맹국'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해리스 의원은 2004~2011년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을 거쳐 2017년까지 주 법무장관을 지냈고, 당시부터 실리콘밸리에선 그를 미래권력으로 거론하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한다. 대선을 앞두고 공화ㆍ민주로부터 공히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IT업계는 내심 해리스 의원의 바람막이 역할을 기대한다는 게 매체의 분석이다.

IT업계 거물들의 공통된 반응은 이런 분석에 힘을 보탠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흑인 여성 최초로 아시아계 미국인이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다"면서 "더 많은 흑인 여성과 소녀들이 공직에 출마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마리사 메이어 전 야후 최고경영자(CEO), 션 파커 전 페이스북 공동창업자 등도 해리스 의원의 민주당 부통령 후보 지명을 한 목소리로 축하했다.

특히 바이든 캠프가 해리스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결정하는 과정에 신시아 호건 전 애플 대관담당 부사장이 적극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IT업계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 민주당 인사는 WP에 "수년간 해리스를 후원해온 IT기업 엘리트들은 이미 지갑을 열 준비가 돼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실리콘밸리의 적극적인 지원이 짐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내 진보진영에서 기술산업에 대한 규제와 반독점ㆍ균형발전 등이 정책 목표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WP는 "해리스 의원과 IT업계 간 유대관계가 자칫 신세를 진 것처럼 보여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월가의 금융 엘리트들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적극 지지하는 데 대한 민주당 진보진영의 비판과 궤를 같이 한다.

이런 가운데 해리스 의원의 부통령 후보 낙점이 캐나다까지 웃게 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은 그가 학창시절을 보낸 캐나다 몬트리올의 분위기와 지인들의 목소리를 상세히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인도의 정ㆍ재계 인사들이 앞다퉈 인도계 모친을 둔 해리스 의원을 치켜세우느라 바쁘다고 꼬집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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