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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장산’ 정상, 70년 만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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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장산’ 정상, 70년 만에 열린다

입력
2020.08.1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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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부터 군사구역 일부 개방
한국전쟁 이후 민간인 출입 통제
해운대구, 국방부 등과 수차례 협의
군사보안구역 출입 통제는 그대로

부산 해운대구 장산에서 내려다 본 전경. 부산 해운대구 제공

부산 해운대구 장산에서 내려다 본 전경. 부산 해운대구 제공


부산 해운대구 장산의 정상이 70여 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장산은 해운대구 가운데 있는 높이 634m의 산으로 ‘해운대의 허파’ 또는 ‘해운대의 진산’으로 불린다. 맑은 날이면 남서쪽 50㎞ 지점 일본 대마도(쓰시마)까지 보인다.

부산 해운대구는 장산 정상을 내년 1월 1일부터 일반 시민에게 개방하기 위해 최근 국방부, 군 등과 협의를 마치고 협약 체결 준비에 들어갔다고 13일 밝혔다.

장산 정상은 한국전쟁 이후 70여 년 동안 민간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군사구역으로 묶여 있었다. 현재 장산 정상에는 미군 주둔지와 국군 부대, 경찰 등 모두 9개 기관의 무선기지국이 있다.

개방이 결정된 구역은 국방부 관할, 장산 표지석이 있는 정상의 국군 부대 시설 관리 부지다. 이 구역 옆에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 부대가 주둔했던 부지가 현재 폐쇄된 상태로 남아 있다. 이 곳도 미군과 SOFA(주둔군 지휘 협정) 협상을 진행, 완전 개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장산의 정상을 개방하기 위한 움직임은 2011년 ‘해운대를 사랑하는 모임’이 ‘장산 정상 되찾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의 방식으로 진행돼 왔지만, 국방부는 각종 시설 보안과 SOFA 규정문제 등을 내세워 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개방을 반대해 왔다.

해운대구는 이 같은 장산 정상 개방에 대한 주민의 요구 등을 반영하고, 올 들어 장산의 구립공원 지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상 개방을 위해 국방부 등과 실무협의를 수 차례 가진 바 있다.

정상 개방을 위한 준비도 진행한다. 장산 정상의 표지석이 설치된 지역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을 포장하고, 입간판과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안전장치를 마련한다. 대신 군사보안구역의 민간인 출입 통제를 위한 군 철책은 보강한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최소한의 편의시설을 설치하면 장산 정상은 해운대 도심과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역의 새 명소가 될 것”이라며 “2021년 새해, 장산 정상에서 구민과 함께 해돋이를 볼 수 있을 것이며,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준 국방부와 군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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