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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  브라질, 러시아 코로나백신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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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  브라질, 러시아 코로나백신 도입한다

입력
2020.08.13 12:40
수정
2020.08.1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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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남부 파라나주, 러시아 백신 생산 착수 MOU

러시아가 개발해 공식 등록한 '스푸트니크 V' 백신. 연합뉴스

러시아가 개발해 공식 등록한 '스푸트니크 V' 백신. 연합뉴스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를 승인하면서 이를 찾는 발걸음도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필리핀이 러시아 백신을 도입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인 데 이어 브라질 일부 지역에서도 러시아 백신 생산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남부 파라나주 정부는 1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시험ㆍ생산하기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주 정부 측은 “곧바로 양측이 참여하는 실무그룹을 구성해 파라나주에서 스푸트니크 V의 임상시험과 기술이전, 생산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관한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 당국은 브라질 연방정부로부터 백신 생산에 필요한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면서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파라나주 정부가 연방의 승인 없이 독자적으로 러시아 백신의 생산에 나선 것은 브라질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13일 오전 10시 50분 현재(한국시간) 브라질 전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10만9,630명에 이른다. 사망자수도 10만명을 넘어 섰다. 이미 500만명이 감염되고 16만여명이 숨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파라나주의 상황도 심상찮다. 같은 집계에 따르면 파라나주 내 감염자는 9만7,785명이며 사망자는 2,516명에 달한다.

앞서 필리핀도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을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10일 TV 연설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무상 공급하겠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제안을 공개한 뒤 “백신이 도착하면 내가 첫 시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수용 의사를 내비쳤다. 필리핀의 코로나19 누적 확진 환자 수는 13일 기준 14만3,749명에 달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다. 러시아산 백신의 안정성과 효능을 담보할 수 없지만 일단 급한 불부터 끄기 위해서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아보려는 셈이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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