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본사 앞 긴 대기 행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방식으로 변화
"한 대씩 들어오세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휴대폰 개통 행사의 모습도 확 달라졌다. 과거 기다렸던 신제품을 남보다 먼저 손에 넣기 위해 이동통신사 본사 앞에서 수십 시간씩 줄을 서는 모습에서 이제는 '드라이브 스루'로 차에서 제품을 받거나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13일 오전 서울 성동구 소재 한 쇼핑몰 야외주차장에서는 차량 20여대가 한 줄로 대기하고 있었다. 이날 SK텔레콤이 개최한 '갤럭시노트20' 개통 행사에 참여한 가입자들이다.
그동안의 신제품 개통 행사는 대기인원, 대기시간에 따라 제품 흥행 유무를 미리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대대적으로 열려왔다. 인기 제품의 경우 수십 명의 고객들이 제품을 먼저 받기 위해 3박 4일씩 노숙을 하며 기다리는 등 장사진을 이뤘다. 이통사도 1호 개통자에게 '1년 통신비 무료' 등의 혜택을 주는 등의 마케팅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파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열렸다.
SK텔레콤은 지난 7일부터 시작한 갤노트20 사전 예약자 중 추첨을 통해 20여명을 초청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진 현황을 알려주는 응용프로그램(앱) '코로나맵'을 개발한 이동훈 프로그래머 △대구 선별진료소 1호 자원봉사자인 권봉기 국민건강보험공단 과장 △간호 장교 임관 후 곧바로 대구 의료 지원에 힘쓴 이혜민 육군 소위 등 코로나19와 관련해 화제가 되었던 인물 3명도 초대해 제품을 선물했다.
이들은 자택에서 SK텔레콤이 마련한 T맵 택시를 타고 현장에 도착한 다음 차에 탄 채 제품을 건네 받았다. 개통도 SK텔레콤 T다이렉트 전문 상담사가 무선으로 진행한다. SK텔레콤은 이날 행사에 참여한 고객들을 위해 송가인, 나태주 등 인기 트로트 가수의 무대도 꾸몄다. 이들은 차량에 탄 채 경적을 울리며 공연을 감상했다.
행사에 참여한 장국현(35)씨는 "요즘 같은 시대에 맞는 좋은 행사인 것 같다"며 "갤노트20으로 5G에 맞춰 통신사에서 내놓는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KT도 이날 저녁 8시 유튜브와 아프리카TV를 통해 온라인 개통 행사를 연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종각직영점에서 고객 10명을 초청, 소규모로 개통 행사를 진행했다.
한편 갤노트20 시리즈는 6.7인치 플랫 디스플레이를 가진 일반 모델과 6.9인치 엣지 디스플레이의 울트라 모델로 출시된다. 일반 모델은 119만9,000원, 울트라 모델은 145만2,000원에 판매된다. 사전 예약자는 14일부터 제품을 받아볼 수 있으며, 정식 출시는 21일이다. SK텔레콤 공식 온라인 매장 T다이렉트샵에서 사전 예약을 진행한 결과 30ㆍ40대 남성이 약 40%를 차지했으며, 가입자 10명 중 8명은 울트라 모델을 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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