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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워도 치워도, 징글 징글 하당께" 목포 앞바다 해양쓰레기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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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워도 치워도, 징글 징글 하당께" 목포 앞바다 해양쓰레기로 몸살

입력
2020.08.13 16:13
수정
2020.08.1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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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밀려온 쓰레기 10만㎡ 톤?
'쓰레기 섬' 형성돼 목포항 뒤덮어? ?
차단막 5곳 880m 설치 등 수거 안간힘


13일 오후 목포앞바다에 밀려든 해양쓰레기 수거에 목포시청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다.

13일 오후 목포앞바다에 밀려든 해양쓰레기 수거에 목포시청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다.



"치워도 치워도 밀려오고..., 징글~징글 한당께라~"

13일 오후 3시 전남 목포시민의 휴식처인 평화광장 앞바다가 해양쓰레기 섬으로 변했다. 비밀봉지에서부터 스티로폼, 나뭇가지, 그물, 풀 등 생활쓰레기더미에 흙탕물까지 혼합되면서 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다.

아파트 밀집 지역인 이곳은 야간시간에는 화려한 음악과 함께 춤추는 음악분수의 조명쇼에다가 시민들의 걷기 운동의 최적 장소인 관광지인데도 각종 쓰레기들이 해변을 끼고 긴 띠를 형성하고 있어 흉물스럽기만 하다.

이날 목포시청 공무원 200여명, 사회단체 자원봉사자 100여명, 자생단체 250여명 등 550여명이 해양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시민 이성택(60)씨는 "목포의 관문이자 관광지가 쓰레기 섬으로 변해 흉물스럽게 변했다"면서 "이 많은 사람들이 동원돼 치우고 치워도 한달을 넘을 것 같다"고 볼멘소리를 털어놨다.

목포시 해양수산과 한 공무원은 "항구로 쓰레기가 밀려든 적은 20년 넘게 보지 못했다"며 "쓰레기 양이 너무 많아 치워도 다시 밀려들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하나같이 "도대체 이 많은 쓰레기가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다"며 "육지로 올리면 다시 채워지는 반복현상이 끝이 없다"고 한탄했다.


영산호 카누경기장부터 나불도 일원이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영산호 카누경기장부터 나불도 일원이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일부터 내린 호남지역 집중호우로 영산강 상류에서 떠밀려온 쓰레기로 목포앞바다가 뒤덮었다. 특히 영산호 수위조절을 위해 하굿둑 수문을 개방하면서 평화광장과 남항, 내항 등 목포앞바다 10만㎡에 걸쳐 해양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다.

또한 영산호 내부인 목포해양스포츠센터 인근도 배수갑문을 통과하지 못한 쓰레기들이 산을 이루면서 쓰레기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전남도청 소속 청소선을 동원해 쓰레기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역부족이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목포해양수산청과 목포시, 해경ㆍ군부대 등의 도움을 받아 지난 9일부터 수거작업에 나서고 있다. 청항선 2척과 어항관리선 1척, 해경방제정 1척 등 4척의 선박과 군인 등 수백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쓰레기 271톤을 수거했다.

급기야 목포해수청은 남항과 목포여객선 터미널 등에도 쓰레기가 밀려들면서 선박의 입출항에 지장이 우려되자 12일부터 차단막(오일펜스)까지 설치했다. 이는 해안가 유입 쓰레기가 해류를 타고 하류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5곳에 880m를 차단했다.

더욱이 영산호 수위조절을 위해 오는 15일까지 수문을 개방할 예정이어서 목포 앞바다로의 쓰레기 유입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목포평화광장 앞바다에 몰려든쓰레기를 목포시청 공직자와 자원봉사자들이 수거하고 있다.

목포평화광장 앞바다에 몰려든쓰레기를 목포시청 공직자와 자원봉사자들이 수거하고 있다.



목포해수청과 목포시는 우선 여객선 터미널 주변과 선박 통항 구역을 중심으로 인력을 통원, 쓰레기유입 차단과 해상안전을 지키고 해양쓰레기 수거작업은 다음달 초까지 벌일 계획이다.

김종식 시장은 "영산호 내부에도 쓰레기가 많아 수문 개방시 목포항으로의 유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목포를 찾는 관광객을 위해서라도 모든 지원을 동원, 해양쓰레기 수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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