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공식 승인했지만, 서방 전문가들과 각국 보건 당국은 해당 백신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근거 없는 지적’이라고 반박했다.
12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미하일 무라슈코 러시아 보건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부 외국 동료들이 어떤 경쟁심과 러시아 제품의 경쟁력 우위를 느끼면서 전혀 근거 없는 견해들을 밝히고 있다”며 “하지만 러시아 백신은 일정한 임상 지식과 자료를 확보한 것이다”고 밝혔다.
백신 공급 계획과 관련해선 “우선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내부 수요에 쓰일 것”이라며 “국민의 필요를 먼저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생산도 제안하고 있다”면서 백신 개발에 투자한 러시아 국부펀드인 ‘직접투자펀드’(RDIF)가 외국과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라슈코 장관은 RIDF가 백신 생산 기술과 제품 수출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며 일단 국내 수요에 충분한 양이 확보되면 외국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첫 번째 생산되는 백신 제품은 접종을 원하는 의료진 등에게 먼저 제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와 국방부 산하 제48중앙과학연구소가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가 보건부의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백신이 필요한 모든 검증 절차를 거쳤고, 자신의 딸도 임상 시험에 참여해 접종을 받았다면서 안전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해당 백신은 임상 시험 최종단계인 3상 시험을 아직 거치지 않았다. 타릭 야사레비치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당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백신에 대한 WHO의 사전 자격 인정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절차를 가속하는 것이 곧 안전성과 타협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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