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끝내기 홈런에 "꿈 하나 이뤘다"
키움 이정후(22)가 프로 데뷔 후 첫 끝내기 홈런으로 짜릿한 손맛을 봤다.
이정후는 12일 고척 한화전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후 상대 구원 투수 김종수의 시속 134㎞ 슬라이더를 퍼 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 솔로포로 연결했다. 이정후의 끝내기 홈런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부진한 박병호 대신 4번 타자 중책을 맡았던 이정후는 이날 익숙했던 타순 3번으로 돌아갔다. 손혁 키움 감독은 “우리 팀에서 이정후가 가장 잘 친다”며 “한번이라도 정후가 더 타석에 들어서려면 3번을 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후 대신 4번 자리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에디슨 러셀이 맡았다.
이정후는 올해 3번이든, 4번이든 자리를 가리지 않았다. 3번에선 타율 0.356(267타수 95안타)에 12홈런 51타점을 기록했다. 부담이 큰 4번 타자로도 타율 0.442(52타수 23안타)에 1홈런 17타점을 올렸다.
러셀에게 4번을 넘겨주고 3번으로 출격한 이정후는 이날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으로 타격 감을 이어갔다. 반면 KBO리그에서 처음 4번 타자로 나간 러셀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연장 승부를 이정후의 한방 덕분에 끝낸 손혁 감독은 “이정후가 어려운 경기를 잘 마무리해줬다”고 칭찬했다. 이정후는 “끝내기 홈런을 처음 쳤는데, 꿈 하나를 이룬 것 같아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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