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간 767㎞' 문 대통령, 수마 할퀴고 간 지역 찾아 손 맞잡고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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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간 767㎞' 문 대통령, 수마 할퀴고 간 지역 찾아 손 맞잡고 위로

입력
2020.08.12 19:00
수정
2020.08.1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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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추경 필요성 지적엔 "시간 많이 걸려...재정 충분히 비축" 
김정숙 여사도 강원 철원 비공개로 찾아 수해복구 봉사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전남 구례군 구례5일시장을 방문, 집중호우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구례=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경남 하동과 전남 구례, 충남 천안을 차례로 방문해 피해 및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귀경 시간을 포함해 9시간 넘게 767㎞를 이동하는 강행군이었다. 피해복구 현장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수행인원도 최소화했다. 전용차가 아닌 KTX와 버스로 이동했고, 식사는 이동 중간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이날 비공개로 강원 철원군을 찾아 수해 복구에 힘을 보탰다.


문 대통령 "화개장터, 영호남 상징인데 피해 안타깝다"

문 대통령의 이날 첫 방문지는 침수피해를 본 경남 하동 화개장터였다. 수마가 할퀴고 간 시장 점포를 둘러본 문 대통령은 “화개장터는 영호남의 상징으로 국민들이 사랑하는 곳인데 피해가 나서 안타깝다”며 주민들을 위로했다. 피해 상황을 묻던 문 대통령은 한 식당 주인이 “상인들이 잠을 못 잔다”고 하소연을 하자, 손을 맞잡고 위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화개장터 공영주차장에 마련된 재해복구 통합상황실 천막 아래서 지역 주민들과 간이간담회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직접 보니까 얼마나 피해가 큰지, 또 그 때문에 얼마나 상심할지 생생하게 느껴진다"고 위로의 말을 꺼냈다.

속도감 있는 지원을 거듭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지원이 되느냐가 관건이라는 점을 실감했다”며 “국민들이 함께 하고, 또 중앙정부가 함께 한다. 믿음을 가지고 하루라도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응원했다. 현장에서 육군 39사단 장병들이 수해복구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제가 39사단 출신”이라고 밝히며 격려했다.

뒤이어 전남 구례의 구례읍 5일시장을 찾아서도 "복구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대통령 현장 방문이) 부담을 주거나 누가 되지 않을까 늘 망설여지는 면이 있다”면서도 “(정부가) 행정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복구에) 좀 더 속도를 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여기에 왔다”고 양해부터 구했다.

폐사된 가축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가축을 키우는 분들의 마음이 참담할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마을 주민이 "자식이 죽어가는 심정"이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공감이 간다"고 호응하기도 했다. 구례 양정마을에서 지붕 위에 올라가 이틀간 버티다 구출돼 유명해진 암소가 쌍둥이 송아지를 출산한 소식에 대해서는 "큰 희망의 상징"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충남 천안시 집중호우 피해현장인 병천천 제방을 둘러보기 위해 장화를 신고 있다. 연합뉴스



"읍면동 단위로 특별재난지역 신속 지정...추경으로 가면 시간 많이 걸려"

문 대통령은 현장 점검에 앞서 피해지역에 대한 신속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위해 "시군 단위로 여건이 안 되면 읍면동 단위로 세부적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수해현장으로 이동하는 KTX 열차 내 회의실에서 집중호우 피해 상황과 복구 지원계획을 보고 받은 자리에서다. 특히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등을 향해 문 대통령은 “인명피해를 막는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다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수해 피해 복구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필요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아직은 정부와 지자체 예산이 충분히 비축돼 있다"며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 4차 추경편성 가능성과 관련해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천안 병천천 제방 붕괴 현장을 둘러본 뒤 "정치권에서 추경 얘기가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가진 재정이 부족할까 염려해 제대로 지원을 충분히 하자는 취지"라고 이해하면서도 "그러나 추경으로 가면 절차가 필요하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김정숙 여사가 12일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마을에서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김정숙 여사, 강원 철원서 수해 복구 봉사활동

한편 김정숙 여사도 이날 오전 수해 피해를 입은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를 찾아 복구작업을 도왔다. 김 여사는 현장에서 가재도구 정리 및 세척 작업, 배식 봉사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재관 부대변인 등 최소 인원만 수행했고, 일정 자체도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 여사는 2017년 7월 물난리 때도 충북 청주를 찾아 피해 주민을 위로하고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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