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보다는 줄었지만 비슷한 규모 유지
"6·17 대책 후 매매·분양 증가 영향 미쳐"
7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6월과 마찬가지로 예년 대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줄었지만 전세대출이 늘었고, 주택거래대금 등에 쓰이는 기타대출도 늘었다. 최근 부동산 불안 속에 매매, 전세 가격이 지속적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0년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시중은행 가계대출 총액은 7조6,000억원 늘었다. 6월(8조2,000억원)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비슷한 증가세를 유지한 셈이다. 올 7월 가계대출은 한은이 통계 속보치를 내놓은 2004년 이후 각 해 7월 기준으로는 가장 증가폭이 컸다.
전반적으로 주택 관련 대출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7월 주택담보대출은 6월 대비 4조원 늘었는데, 이는 6월 증가폭(5조1,000억원)보다는 1조원 가량 작다. 그런데 전세대출은 2조7,000억원으로 6월 증가폭(2조5,000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주담대에 포함되지 않는 가계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 규모도 지난달 3조7,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기타대출에는 생활자금 수요 등도 포함되지만 보통 주택 거래 관련 주변자금 수요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7월은 6월에 비해 집단대출 취급이 줄면서 주담대 증가 규모가 줄었지만 서울권의 분양 물량이 많아지고 주택 전세ㆍ매매 거래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도입된 임대차 3법은 아직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6ㆍ17 부동산 대책을 전후해 수도권의 매매거래가 활발해졌다. 서울시와 경기도의 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6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서울에서 1만6,000호, 경기도에서는 3만5,000호로 나타났다. 각각 전달보다 1만호, 1만8,000호 늘었다. 서울의 6월 기준 전세거래량은 9,000호로 5월보다 소폭 감소했다.
한편 7월 중 은행 기업대출은 8조4,000억원 늘어 여전히 시장 불안에 따른 자금수요가 존재함을 드러냈다.
반대로 은행 예금액은 극도의 저금리 속에 감소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19조원, 정기예금도 7조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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