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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집값 20억 넘는데… 왜 한국이 '안정적'이라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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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집값 20억 넘는데… 왜 한국이 '안정적'이라는 걸까

입력
2020.08.13 10:00
수정
2020.08.1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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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와 IMF 연달아 "한국 부동산 안정적" 평가

11일 오후 서울 동작대교에서 바라본 한강변 강남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11일 오후 서울 동작대교에서 바라본 한강변 강남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이 연달아 한국 부동산 시장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서울 강남의 84㎡급 아파트가 20억~30억원을 호가하는 현실과는 체감도가 다른 평가다.

국내 부동산 업계와 전문가들은 통계 수집의 표본이 다른 데서 오는 차이라고 분석한다. 전국적인 부동산 상황을 종합해 비교하는 해외와 달리, 국내에선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장 동향을 평가하기에 발생한 차이라는 분석이다.

12일 IMF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직전 1년간 한국의 실질 집값 상승률은 1.1%로 비교 대상 63개국 중 중간 아래인 37위를 기록했다. 전날 OECD도 '2020 한국경제 보고서'에서 한국 부동산 시장을 "장기 추이로 볼 때 전국 단위 실질주택가격 등은 OECD 평균과 비교해 안정세"라며 "향후 시중 유동성의 부동산 시장 과다유입 등 금융안정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국내 분석 통계는 이와 거리가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직전 1년간의 전국 주택 가격 상승률은 1.67%였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은 같은 기간 7.49%나 상승했으며, 올해 1월부터 7월까지도 4.11% 올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동향은 공급보다 수요 우위인 102.8이다. 현재 집값이 안정세라는 데 동의하는 부동산 전문가는 찾아보기 힘들다.

IMF가 집계한 주요국 집값 상승률

IMF가 집계한 주요국 집값 상승률

실제 집값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10억509만원이었다. 2013년 5억원 초반이었던 집값이 7년 만에 2배 가량 뛴 것이다. 특히 강남구는 같은 기간 20억1,776만원을 기록하며 20억원을 넘어섰다.

부동산 업계에선 이를 통계의 차이에서 나타난 간극으로 보고 있다. OECD 등 국제기구는 서울이 아닌 전국을 대상으로 집계하며, 아파트뿐 아니라 빌라 등 집값 상승률이 높지 않은 주택까지 반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IMF의 집값 상승률 통계 또한 부동산가격 상승뿐 아니라, 물가상승률까지 반영된 수치여서 차이가 생긴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성장률이 저하되는 와중에 과잉 유동자금이 저금리로 풀리며 세계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와중인지라, 단지 한국만 집값 문제를 겪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빌라 등을 포함한 전국의 누적 주택가격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기에, 이에 따른 착시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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