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품목 및 서비스 수출 중국에 추월당할 위기
5대 유망 수출품목 중 반도체 외엔 모두 10위권 밖
세계 수출 7위인 한국이 수출 품목 및 지역 편중 심화, 서비스 수출 저조 등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2일 지난해 기준 세계 10대 수출국을 대상으로 수출품목, 수출지역, 서비스 수출 비중, 글로벌 10대 수출품목 등을 분석한 결과 반도체를 제외한 유망 수출품목에 대한 점유율이 낮아 미래 수출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미국, 독일, 영국, 일본, 중국 등 세계 10대 수출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은 10대 수출품목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주요 수출 대상국에 대한 의존도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한국의 10대 수출품목 의존도는 46.3%로 홍콩(62.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탈리아(21.9%), 독일(26.9%) 등 의존도가 낮은 국가에 비해 2배 가량 높았고, 10개국 평균인 36%보다도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특히 반도체에 14.6%가 편중돼 있었다.
또 한국의 10대 주요 수출국에 대한 의존도는 70.3%로 이 중 중국(25.1%), 미국(13.5%), 베트남(8.9%) 등 5대 수출 대상국 비중이 절반 이상(58.6%)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특히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편중으로 인해 최근 지속되고 있는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은 중국과 상위 5대 수출국이 정확히 일치하는데, 자동차를 제외한 주요 수출 경쟁품목의 수출 점유율이 뒤져지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첨단제조업 육성 정책에 따른 경쟁 심화로 한국의 수출 여건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서비스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국은 총 수출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13.8%에 불과해 10대 수출국 중 9위에 그쳤다. 1위인 영국(46.3%)에 비하면 3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또 최근 10년간 한국의 서비스업 성장률은 0.6%에 그친 반면 중국의 연평균 성장률은 한국의 10배가 넘는 6.2%를 기록, 서비스업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한국 수출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세계 10대 수출 품목 중 성장률이 높은 5대 유망 수출품목 중에서 한국은 반도체만 유일하게 4위를 기록했고 나머지 품목은 모두 10위권 밖인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유망 수출품목은 반도체를 비롯해 면역물품, 터보제트, 의료기기, 화물차다. 현재 수출금액 기준 세계 10대 품목 중 석유, 금 등 자원을 제외한 품목의 수출 비중을 분석했을 때도, 한국은 승용차,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 상위 4대 품목을 제외한 6대 품목의 점유율이 1% 내외에 불과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한국의 수출품목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정체돼 있다"며 "세계 1위 메모리 반도체가 한국 수출의 경쟁력임은 분명하나, 4차 산업혁명·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할 새로운 성장 동력의 부재는 한국의 미래 수출경쟁력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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