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중고생 1,055명 대상 연구
삶의 만족도 코로나19 전후 6.41
→4.14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국내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삶의 만족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친구, 가족, 학교생활 등 청소년들의 전반적인 관계 만족도는 모두 하락한 반면, 원격수업 장기화로 진로ㆍ학업에 대한 우려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청소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말하다’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김은혜 미래통합당,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이런 내용의 ‘2020 청소년 삶의 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한도희 백석대 교수, 김윤나 서울사이버대 교수에 의뢰해 전국 중고등학생 1,05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21일 사이 온라인설문을 통해 이뤄졌다.
조사결과 학생들의 삶의 만족도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6.41점(10점 척도)에서 이후 4.14점으로 2.27점 하락했다. 중학생의 하락폭(6.47→4.01)이 고등학생 (6.40→4.19)보다 더 컸다.
코로나19 발생 전후 관계만족도 중 △학교생활(6.88→5.18)의 만족도가 가장 많이 떨어졌고 △친구관계(7.05→6.11) △사회적관계(6.93→5.49) △교사관계(6.87→5.89) △가족관계(7.11→6.66) 순으로 만족도가 떨어졌다.
코로나19 유행 시기 학생들이 가진 감정은 답답함(59.7%), 불안과 걱정(27.1%), 우울함(4.6%), 두려움(3.4%) 등 부정적이 감정이 컸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힘든 점으로는 ‘학업 및 진로의 불투명성’(29.3%)을 꼽았다. 외출 자제로 인한 답답함(25.5%),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안감(24.1%), 사람과의 단절(7.7%) 등도 어려움으로 꼽혔다. 코로나19 시기 진로·학업과 관련해 가장 필요한 대책으로 진학 걱정 최소화(39.7%)를 꼽았고 △안전한 학습공간(22%) △진로상담(15.1%) △대면학습(14.8%) 요구가 뒤를 이었다.
한도희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청소년 정신 보건 문제를 해소시켜줄 수 있는 활동 또는 보완할 대체 프로그램의 개발, 보급이 필요하다”면서 “코로나 19 이후 학업과 진로 고민이 더 깊어진 만큼 지역 사회 안에서 청소년학습, 청소년 진로 지원을 위한 플랫폼 구축을 통해 교육서비스가 지원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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