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선선한 날씨에
가을용 신상품 준비해 판매 개시
여름 상품은 할인해 재고 정리
역대 최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장마로 유통업계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폭염이 사라지고 신선한 날씨가 이어지자 오프라인 매장들과 온라인 채널에서는 예년보다 1, 2주가량 가을 패션 신상품 입고 시기를 앞당기며 8월 한여름에 '가을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홈쇼핑 업체들이 가을과 겨울에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의류 상품들을 일찌감치 판매하기 시작했다. 길어진 장마로 7월 평균 기온이 지난해보다 2도 낮은 22.5도를 기록하는 등 덥지 않은 날씨로 가을 상품 수요가 높아지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소비 시장을 신상품들로 환기시킨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13일부터 글로벌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 컬럼비아와 함께 지난해 가을ㆍ겨울 아이템으로 인기를 끈 '플리스'를 단독 기획해 한정판으로 판매한다. 플리스는 폴리에스터 소재 표면을 양털처럼 보이게 가공한 따뜻한 직물을 가리킨다. 지난해 패딩 못지않은 보온성과 디자인으로 2030세대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급증해 올해 빠르게 판매에 들어가는 것이다. 가격대는 7만~19만원대다.
중장년층을 위한 행사도 마련했다. 19일부터 신세계 강남점에서 진도모피, 동우모피, 사바띠 등이 참여하는 '모피 스타일 제안전'을 진행하기로 했다. 행사 기간 동안 최대 70% 할인해 판매한다.
티몬은 이날부터 롱 패딩 점퍼, 롱비니 등 패션 용품을 비롯해 히터 등 겨울철 필수 가전도 할인 판매에 들어간다. 롯데온 역시 13일~19일 '스포츠 5대 브랜드 대전'을 통해 노스페이스와 휠라 등의 재킷 상품이 포함돼 있다. 홈쇼핑 업체들도 가을 신상 경쟁에 들어갔다. CJ오쇼핑은 15일부터 지오송지오, 더엣지, 에셀리아 등 인기 패션 브랜드 가을 의류 신상품을 집중적으로 편성하고 있으며, 롯데홈쇼핑도 LBL, 폴앤조, 질바이질스튜어트 등 브랜드로 가을ㆍ겨울 시즌 공략에 나섰다.
동시에 유통업계는 여름 아이템 재고 처리 작업도 진행 중이다. 롯데온은 '여름 상품 최종가'를 테마로 여름용 의류 및 잡화 상품도 30% 할인해 판매한다. 티몬에서는 여름 샌들, 휴대용 선풍기, 선크림 등 여름 상품들을 1만원 미만의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13~17일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홈플5일장'을 열어 4,900여 종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데 패션잡화 상품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유통가는 이번 주말 연휴를 여름 실적방어 마지노선으로 보고 내수 회복 총력전에 돌입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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