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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80% ‘학습격차 커졌다’...놀란 교육청 2학기 전면 등교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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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교사 80% ‘학습격차 커졌다’...놀란 교육청 2학기 전면 등교 준비

입력
2020.08.12 01:00
수정
2020.08.12 10:5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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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부총리 “등교는 방역의 문제... 과밀 학교는 밀집도 낮춰야” 강력 권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1일 세종시 보람동 세종시교육청에서 '교육 안전망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1일 세종시 보람동 세종시교육청에서 '교육 안전망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사 10명 중 8명은 올 1학기를 거치며 학생 간 학습격차가 심화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수업으로 학습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교육계 전망이 정부 설문조사를 통해 공식 확인된 셈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을 제외한 상당수 시도교육청은 정부의 ‘3분의 2 등교 권고’에도 불구하고 2학기 전면 등교를 일선 학교에 안내하거나 검토하고 있어 중앙정부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교육부 학습격차 해소 방안카드로 'AI 맞춤형 교육'

11일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 교사들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80%가 ‘학생간 학습 격차가 커졌다(커졌다 46.3%·매우 커졌다 32.7%)’고 답했다. 원격수업 이전과 비교해 ‘변화 없다’는 응답은 17.6%, ‘줄었다’는 응답은 3.4%에 불과했다. 설문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의뢰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교사 5만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통계 보완 작업이 남아 있어 확정된 수치는 아니지만 (학습격차의) 전반적 경향은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습격차가 심화된 이유(중복 선택)에 대해서는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차이(64.9%)’와 ‘학부모의 학습 보조 여부(13.9%)’를 꼽았다. 이미 공부 잘하는 학생 또는 학습 여건이 좋은 학생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별 탈 없이 공부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은 원격수업만으로는 제대로 공부할 수 없어 ‘양극화’가 벌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학생-교사 간 소통 한계(11.3%)’, ‘학생의 사교육 수강 여부(4.9%)’, ‘학습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 차이(3%)’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학습격차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정부는 대책을 내놓았다. 같은 날 발표된 ‘교육 안전망 강화방안’에 따르면 교육부는 AI를 활용해 개별 초등학생들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맞춤형 학습 콘텐츠를 추천하기로 했다. 우선 2학기부터 초등 1~2학년 수학, 3~6학년 영어와 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집중 보급할 계획이다.

대면·비대면으로 ‘자기주도학습’ 방법도 알려준다. 학습 멘토 2,000명을 모집해 멘토 1인당 초등생 멘티 20명을 관리하는 ‘에듀테크 플랫폼’을 만들고 학습지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고교생의 경우 일선학교 우수 교사 500명이 중하위권 3,000명의 ‘1:1 학습 컨설팅’을 실시한다. 이밖에 여름방학부터 기초학력 부족 학생의 집중 지도를 실시하고, 2학기부터 보충학습이 필요하거나 희망하는 초·중·고 학생에게는 ‘교과 맞춤형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달 23일 서울 성북구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에서 방학식을 마친 학생들이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23일 서울 성북구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에서 방학식을 마친 학생들이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교사 10명 중 4명은 '오프라인 수업 늘려야'

그러나 교육부의 같은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교사(37%)가 학습격차 개선 방안으로 ‘등교수업을 통한 오프라인 보충 지도’를 꼽아 교육부 대책이 애초부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내놓은 ‘개별화된 학습 관리 진단 플랫폼 구축’, ‘학생 수준별 맞춤형 콘텐츠 제공’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응답은 31.2%, 9.1%에 불과했다.

실제 교육현장에선 2학기 전면 등교 수업을 결정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강원·충남·대구교육청은 관내 모든 학교에 ‘2학기 전교생 등교수업’을 권고했고, 제주도교육청도 2학기 전면등교 추진을 검토 중이다. 전북도·대전교육청 등은 교육부가 지난달 31일 권고한 초중교생 3분의 2등교안을 유지하면서 학교별로 매일 등교도 실시할 수 있도록 학교에 결정권을 넘긴 상태다. 이날 세종시교육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유 부총리는 “(교육부는) 질병관리본부와 긴밀한 협의 하에, 방역 관리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선에서 등교를 결정해왔다”면서 “2학기도 과대 과밀학교가 많은 학교는 밀접도를 낮추는 방안을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강조해 향후 갈등을 예고했다.

2학기 전면 등교가 예상됨에 따라 학교 방역에는 비상이 걸렸다. 교육부는 우선 2학기 코로나19 2차 유행을 대비해 534만명에 달하는 전국 초중고생 전원에게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필요 시 각 시도교육(지원)청에 감염병·방역 분야 전문가를 배치하고 학교별 마스크, 소독제, 손소독제 등 구입을 위해 약 283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돌봄교실은 1학기와 마찬가지로 수요조사를 거쳐 오전 9시부터 19시까지 희망하는 모든 학생이 이용 가능하도록 한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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