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시설? 확진자 6명 누가 최초 환자인지 몰라
부산에서 하루 새 1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부산시는 전날 총 510건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신규 확진자 13명이 추가돼 총 확진자 수가 187명(누계)으로 늘어났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지난 3일 확진된 부산 170번(영진607호 선장) 및 9일 확진된 부산 174번 환자와 관련, 접촉자를 폭넓게 설정해 격리와 검사를 진행한 과정에서 총 13명의 신규 확진자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에서 두 자릿 수 확진자가 나온 것은 2월 25일 이후 168일 만이다.
이날 추가 확진자 13명 중 175~178번 환자 4명은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영진607호의 인도네시아 선원 접촉자로, 이들은 선내 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아 추가적인 외부 감염 위험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또 부산 179~183번 확진자 5명은 기존 174번 확진자가 재학 중인 부산 부경보건고교 병설 평생교육시설의 같은 반 학생이다.
아울러 이날 부산 182번 확진자의 가족 3명(부산 185~187번)이 확진됐고, 에디오피아에서 입국한 뒤 자가격리 중이던 해외입국자 1명(부산 184번 환자)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감염 확산 최소화를 위해 추가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 특이사항 등을 파악하는 역학조사에 주력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부경보건고교 병설 평생교육시설 확진자 6명의 경우 누가 최초 환자인지, 감염원이 무엇인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면서 "이들 환자의 증상발현일과 여행력, 접촉자 조사 등을 통해 감염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확진자가 나온 해당 학교의 학급과 전체 교사 38명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고, 40여명의 인력을 긴급 투입해 전체 학생과 교직원 800여명에 대한 전수검사도 실시하고 있다.
또 부산 186번 확진자는 어린이집 원장으로, 이날 어린이집원생 64명과 교사 11명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부산 187번 확진자는 경성전자고교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관련 접촉자가 파악되는대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접촉자가 특정되지 않는 동선은 신속하게 공개할 예정이며, 혹시라도 방문시간대가 겹치는 시민분들께서는 적극적으로 검사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어린이집, 학교 등 감염 확산 가능성이 큰 시설과 연령층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최근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면서 "감염병 전문가, 의료계 종사자, 교육청 관계자 등을 모아 긴급대책회의를 개최, 지역감염 확산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는 강력한 조치들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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