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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짜리 광주 수소충전소 툭하면 고장… 직원은 달랑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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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짜리 광주 수소충전소 툭하면 고장… 직원은 달랑 1명

입력
2020.08.1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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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임암충전소 한 달새 5번 스톱?
"다른 곳 이용하라" 운전자 불편 가중?
뚜렷한 방지 대책 없어 고장 반복?
市 그린카진흥원 "운영 초기?
안정화 기간 필요" 답변만 되풀이

광주 임암수소충전소 전경

광주 임암수소충전소 전경


광주시 출연기관인 광주그린카진흥원이 지난달 30억원을 들여 문을 연 남구 임암수소충전소가 잦은 고장으로 운영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면서 이용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진흥원이 고압가스시설인 해당 수소충전소에 직원 한 명만을 배치, 운영하고 있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불안감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11일 남구 등에 따르면 광주그린카진흥원은 국비와 시비를 15억원씩 들여 지난달 1일 남구 임암동 광주김치타운관리사무소 내에 하루 100㎏의 충전 용량을 갖춘 임암수소충전소를 열고 임시 운영에 들어갔다. 진흥원은 광주시로부터 수소충전소 운영사업을 위탁받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임암충전소는 운영 이틀 만인 지난달 3일 압축기 고장으로 충전이 불가능하자 문을 닫았다. 수소충전소는 튜브트레일러로 이송해 온 기체 상태의 수소를 충전소 내 압축기로 고압 압축한 뒤 냉동기를 거쳐 충전기로 수소차에 공급한다. 압축기와 냉동기가 수소충전소의 핵심 시설인 것이다. 당시 충전소 측은 설치업체를 불러 6일 만에 압축기 수리를 마친 뒤 10일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같은 달 13일 또다시 압축기가 모터 과부하로 고장이 나면서 충전소 운영이 중단됐다가 이튿날 재개됐다. 17일에도 동일한 원인으로 압축기가 멈춰섰다. 이어 충전소 측은 부품 교체를 통해 22일 운영을 재개했지만 닷새 뒤인 27일엔 냉동기가 온도 설정값 불일치로 인한 통신 오류로 고장이 나면서 또 수소 충전서비스를 중단했다. 충전소 측은 냉동기 수리를 거쳐 30일부터 재운영에 들어갔다가 이달 4일 오전 9시 냉동기가 두 번째 고장이 나자 오후 2시까지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진흥원이 토ㆍ일요일을 제외한 영업일(오전 9시~오후 6시) 기준으로 임암충전소를 운영한 날은 7월 한 달 동안 겨우 11일에 그쳤다.

이 과정에서 진흥원 측은 수소차 이용자들에게 '긴급점검 관계로 충전이 불가능하다. 다른 충전소를 이용해달라'는 내용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4차례 발송하면서도 고장 사실을 숨겼다. 실제 진흥원은 이달 10일 남구가 수소차 운전자들의 민원을 받고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관계기관과 합동 현장 점검에 나서자 뒤늦게 고장 내역을 공개했다.

문제는 본격 운영한 지 겨우 한 달밖에 안 된 충전소가 점검 후에도 고장이 반복되는 데도 정확한 원인 파악은 물론 근본적인 고장 방지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진흥원 측은 "수소충전소는 여러 장비가 유기적으로 움직여 작동하는 설비라 하자를 찾아 고치고 개선하는 안정화 기간이 필요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 와중에 충전소 현장 관리운영자가 한 명뿐이라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인근 대규모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선 "충전소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안전관리가 가능하겠냐"며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진흥원은 지난해 4월 충전소 구축공사에 들어갔다가 안전성 문제를 제기한 주민들의 반발로 한때 공사를 중단하기도 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압축기 등 일부 설비가 국산이 아닌 외국산이어서 부품 수급 등으로 인해 복구 기간이 길어진 경우도 있다"며 "조만간 현장 관리 직원을 추가 배치하고 고장이 나면 더 신속하게 대처하도록 하는 등 운전자들의 불편이 최소화하는 방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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