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안경만 끼면 해외 바이어와 눈 앞에서 회의"…영화가 현실이 된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안경만 끼면 해외 바이어와 눈 앞에서 회의"…영화가 현실이 된다

입력
2020.08.11 15:45
수정
2020.08.11 21:15
16면
0 0

LG유플러스, 5G 활용 AR 안경 출시?
무게는 줄이고 가격은 낮춰 경쟁력 확보?
"넥스트 스마트 기기 첫 발"

11일 서울 용산본사에서 LG유플러스 홍보 모델들이 'U+리얼글래스'를 착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한 U+리얼글래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제공

11일 서울 용산본사에서 LG유플러스 홍보 모델들이 'U+리얼글래스'를 착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한 U+리얼글래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제공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는 김모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근 미국, 중국 등 바이어들과 회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외 출장길이 막혔을 뿐 아니라, 제품을 직접 보면서 설명을 해야 하는데 그룹 통화나 화상 회의도 한계가 있다. 김씨는 영화 '킹스맨'에서 본 증강현실(AR) 안경이 떠올랐다. 영화 장면처럼 AR 안경만 착용하면 해외에 있는 바이어도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대화하고, 눈 앞에서 제품을 보여주며 상세한 설명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가상의 장면이 곧 현실이 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한 증강현실 안경을 출시한다. LG유플러스는 11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R 안경 'U+리얼글래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가상현실(VR)이 100% 가상의 이미지를 보여준다면 AR는 현실 배경 위에 가상의 이미지를 합성해 보여주는 방식이다. 게임, 영화 등 콘텐츠에 집중하는 VR와 달리 AR는 콘텐츠뿐 아니라 다양한 마케팅 도구로도 쓰일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넓다. 2018년 시장조사업체 디지캐피털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세계 ARㆍVR 시장은 1,050억달러(약 11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 중 AR 시장 규모는 900억달러(101조원)로, VR(150억달러)보다 6배 가량 클 것으로 예측됐다.

LG유플러스는 기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의 AR 안경이 2,000달러(236만원) 이상의 높은 가격과 300g이 넘는 무게 때문에 시장이 확산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AR 기기 전문 제조기업 엔리얼과 협업해 무게는 88g으로 줄이고 가격은 69만9,000원으로 낮춘 제품을 출시했다.

안경을 쓰듯 기기를 착용하면 렌즈를 통해 스마트폰 화면을 볼 수 있다. 전후좌우 100인치 화면에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앱) 배치가 가능해 U+프로야구 앱으로 스포츠 중계를 보는 동안 옆 화면에선 인터넷 앱을 열어 궁금한 선수 이름 검색도 할 수 있다. 콘텐츠와 정면 상황을 동시에 볼 수 있어 유튜브 영상을 따라 가구 조립 등을 하거나, 레시피를 보며 요리하는 등 양손으로 작업하는 것도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주요 대학 및 기업들과 AR 활용처를 넓히는 데 협력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미국의 ARㆍVR 기업 스페이셜과 협업해 원격회의 시스템도 출시한다. 각자 다른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가상의 공간에 모여 회의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밖에 특정 건물을 바라보면 상황에 맞는 안내를 띄우는 등 도시 전체가 광고판이 될 수 있고, 병원에서는 원격 협진도 할 수 있다.

U+리얼글래스 정식 출시는 21일이며, 전국 LG유플러스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구입 가능하다. LG유플러스 '5G 프리미어 플러스'(월 10만5000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면 U+리얼글래스를 반값에 살 수 있다. U+5G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으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를 비롯해 하반기 출시하는 전략 모델에서도 지원할 예정이다.

송대원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담당(상무)은 "이제 15년간 폰-태블릿-워치로 이어진 시장에서 넥스트 스마트 기기의 첫 발을 뗐다"며 "앞으로의 세대는 5인치 스마트폰에서 고개를 들어 100인치 AR 화면을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