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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논란’ 정의당-‘초선 동원령’ 통합당, 봉사도 쉽지 않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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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논란’ 정의당-‘초선 동원령’ 통합당, 봉사도 쉽지 않아라

입력
2020.08.11 18: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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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공무원 의전 최소화 등 '조심조심'

정의당 심상정(오른쪽) 대표와 류호정 의원이 7일 경기 안성시 죽삼면의 한 수해현장을 찾아 복구활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의당 심상정(오른쪽) 대표와 류호정 의원이 7일 경기 안성시 죽삼면의 한 수해현장을 찾아 복구활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11일 여야 국회의원들이 일제히 호우 피해 현장으로 달려갔다. 수해 복구 봉사를 위해서다. 국난 앞에서 민생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대의에 여야가 따로 없었다. 그러나 좋은 일을 하겠다고 찾은 현장에선 잡음이 없지 않았다. 스스로 봉사 ‘인증샷’을 찍어 공유하는가 하면 초선 의원들만 동원해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 봉사활동에 나서는 정치인들의 ‘진정성’에 부정적 시선이 여전한 이유다.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조금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집중호우 기간 수해 봉사활동으로 가장 크게 곤욕을 치른 건 정의당이다. 심상정 대표를 비롯해 소속 의원과 당직자들이 7일 경기 안성시 죽산면의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 작업을 지원했다. 문제는 심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자신의 봉사활동 사진이었다. 심 대표가 입고 있는 티셔츠와 장화 등이 깨끗한 것을 두고 “연출이 의심된다” “재난 현장에서 인증샷이 웬 말”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이후 사진을 삭제했지만 비난이 확산하자,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심 대표의 사진은 복구 활동 초기에 잠깐 찍은 사진을 올린 것”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옷과 장화에 흙을 묻힌 채 복구작업을 하는 사진을 추가로 공개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1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구성마을을 방문해 침수 피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구례=뉴스1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1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구성마을을 방문해 침수 피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구례=뉴스1

11일 호남 수해 복구 봉사에 나선 통합당은 초선 의원들만 동원해 뒷말이 나왔다. 통합당 사무처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함께 봉사활동에 나서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전날 소속 의원들에게 보냈는데, 참여 대상을 ‘초선 의원 전원’으로 한정했다. 그러자 당내에선 “중진만 배려하는 건가. 선수(選數)에 상관 없이 다 같이 하는 게 맞다”라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한 초선 의원은 “(봉사활동에) 최대한 참석하는 게 당연하지만, 각자 예정된 일정도 있는데 하루 전 참석 대상을 콕 집어 공지한 데 당황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부터 지도부와 당권주자들을 중심으로 수해피해 지역 봉사활동에 돌입했다. 앞서 민주당은 일부 의원의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언행으로 도마에 올랐던 터라, 더 이상의 논란을 막기 위해 극도로 조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현장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당에서 수해 복구 활동에 필요한 복장, 작업도구, 식사 등을 별도로 준비했다. 또 과거 관례처럼 진행하던 해당 시ㆍ군 공무원들의 의전이나 상황보고 등도 모두 생략했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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