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불' 놓은 中, 루비오 美 의원 등 11명 제재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외교부 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중국이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 미국 정치인 및 기관장 11명을 제재하기로 했다. 미국 정부가 캐리 람 행정장관 등 고위 관리 11명을 제재하기로 한데 대해 '맞불'을 놓은 것이다.

10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측의 잘못된 행보에 대응해 중국은 홍콩 문제에 대해 악랄한 모습을 보인 미국 정치인 11명을 이날부터 제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에는 마코 루비오, 테드 크루즈, 조시 하울리, 톰 코튼, 팻 투미 상원의원과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 등 반중(反中) 성향 정치인이 포함됐다.

또한 칼 거슈먼 미국 국립민주주의기금(NED) 회장, 데릭 미첼 국제사무민주협회(NDI) 총재, 대니얼 트위닝 국제공화주의연구소(IRI) 소장, 케네스 로스 휴먼라이츠워치(HRW) 사무총장, 마이클 에이브러모위츠 프리덤하우스 회장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은 홍콩 사안에 공공연하게 개입했고, 중국 내정을 난폭하게 간섭해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원칙을 엄중하게 위반했다"며 "중국은 이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7일 중국이 홍콩의 정치적 자유를 억압했다는 이유로 캐리 람 행정장관을 포함해 전·현직 고위 관리 11명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고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