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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집값 진정"… 원희룡 "대한민국 얘기 맞나"

입력
2020.08.10 19:16
수정
2020.08.1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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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SNS로 문 대통령에 부동산 문제 인식 지적
"자화자찬에 오도된 현실인식 그대로 드러냈다" 비난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기본소득 연구포럼 창립총회 및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기본소득 연구포럼 창립총회 및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원희룡 제주지사가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 문제 인식을 두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부동산 문제에 대한 대통령 이야기에 귀를 의심했다. 문 대통령은 자화자찬에 오도된 현실 인식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문 대통령의 수석·보좌관 회의 중 발언 내용을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부동산 문제에 관해 "종합대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과열 현상을 빚던 주택 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를 두고 원 지사는 "대한민국 이야기 맞나. 부동산 문제로 대통령 최측근 참모들이 줄사표를 제출한 상황을 모르나. 누구에게 무슨 보고를 받고 있나. 강남 집 안 판 민정수석 경질 이전에 정책라인과 국토부 장관을 당장 교체해야 할 판 아닌가"라며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어떻게 최소한의 자기반성과 성찰도 없나"라고 거칠게 비판했다. 원 지사는 또 "지난 주말 우중에도 서울 한복판에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분노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그건 보고 못 받으셨나. 뉴스는 안 보셨나"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실력은 모자라도 선의는 있겠거니 했지만, 이제는 그 의지조차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는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이 나서서 민심을 떠보다가 짐짓 대통령이 정리하는 식의 해결은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만 떨어뜨릴 뿐이다. 이런 식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청와대 발 돌림 노래를 또 들을 것"이라며 비관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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