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한 남성이 택시를 잡던 여성을 아무 이유 없이 주먹으로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여성을 겨냥한 '묻지마 폭행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8일 오전 0시 40분쯤 지하철 7호선 논현역 인근에서 택시를 잡던 여성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혐의(폭행 등)로 피의자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당시 범행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A씨의 신원을 특정했으며, A씨 역시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피해자와는 모르는 사이였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서울역에서 유사한 범행이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엄중하게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며 "정확한 범행 경위와 추가 피해 여부 등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A씨의 범행은 지난 5월 발생한 '서울역 묻지마 폭행 사건'과 유사하다. 당시 30대 남성 이모씨는 공항철도 서울역사 1층에서 모르는 사이인 30대 여성의 왼쪽 얼굴과 광대뼈 부위 등을 가격하고 도주했다가 체포됐는데,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6건의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피해자는 눈가가 찢어지고 광대뼈 한쪽이 골절되는 등 큰 부상을 입었다. 6월 동작구에서는 30대 남성이 길가던 여성 2명을 아무 이유없이 폭행하는 사건도 있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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