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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 남대문시장... 알록달록 옷가게들 까만 천막에 덮여 '황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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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 남대문시장... 알록달록 옷가게들 까만 천막에 덮여 '황량'

입력
2020.08.10 14:46
수정
2020.08.10 14:49
10면
0 0

시장 상인 8명 확진에 8월 대목장사 큰 타격
코로나 검사받고 긴급방역하며 회복 안간힘

남대문 시장 '케네디 상가'에서 상인 8명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10일 서울 중구 해당 상가 골목이 찾는 손님 없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남대문 시장 '케네디 상가'에서 상인 8명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10일 서울 중구 해당 상가 골목이 찾는 손님 없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세 시간째 이 골목을 지나간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충격이 서울 남대문시장을 덮친 10일, 이 곳에서 10년째 구두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40)씨는 "코로나로 타격이 컸던 2월보다도 손님이 훨씬 줄었다"며 막막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는 "시장에 사람이 다니지를 않으니 '물건 보고 가시라'고 손님을 끄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며 텅 빈 골목 한 가운데 쭈그려 앉아 한숨을 쉬었다.

남대문시장 의류상가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탓에, 여름 대목장사로 분주해야 할 시장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시와 중구에 따르면 남대문시장의 여성의류 전문 상가인 '케네디 상가'에서는 전날 오후까지 총 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이 상가에서 일하는 여성(경기 고양시 거주)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같은 상가에서 7명이나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남대문시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남대문시장은 마치 휴일이라도 맞은 것처럼 소수의 상인들만이 시장 골목을 돌아다닐 뿐 손님을 찾기 어려웠다. 휴가철을 맞아 각종 여행 용품과 옷가지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붐비곤 하던 전형적인 '한여름 시장' 풍경과는 거리가 멀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케네디 상가 일대는 특히나 황량했다. 옷가게 10여곳이 일렬로 줄지어 있는 골목 내에서도 중앙에서 가장 넓은 공간을 자랑하던 2층 건물 케네디 상가가 셔터를 내린 바람에 골목 전체가 어두워진 상태였다. 골목 상가 곳곳이 검은 천막으로 뒤덮인 모습은 스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남대문시장 상인들은 모두 가게 앞으로 나와, 행여 찾아올 지도 모를 손님 한 명이라도 붙들기 위해 길가를 연신 서성거렸다. 케네디 상가 골목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김모(55)씨는 "이 옷가게 골목은 2층까지 알록달록한 옷들이 걸려있는 모습이 특히 이색적이던 곳"이라며 "1층이 문을 닫으면서 2층까지 통째로 문을 열 수 없게 되니 어떻게 손님을 끌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망연자실했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의 '케네디 상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10일 오전 시장 앞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의 '케네디 상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10일 오전 시장 앞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남대문시장 상인들은 코로나19 집단 발병으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역에 안간힘을 썼다. 문남엽 남대문시장 상인회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하루만에 상인들이 손해를 확연히 실감할 정도"라며 "집단감염 확대로 사태가 장기화되는 걸 막기 위해 방역과 검사에 철저히 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남대문시장 입구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는 이따금 상인들 두세명씩이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임시선별진료소 관계자는 "이날 오전까지 약 40명 정도가 진료소를 찾았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중구는 전날 이들 상인과 접촉한 상가 방문자들에게도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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