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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떠나는 문찬석 "총장 지휘감독권 무너지면 국민에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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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떠나는 문찬석 "총장 지휘감독권 무너지면 국민에 피해"

입력
2020.08.1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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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수사는 사법참사" 이어 두 번째 글?
"검사답지 않은 검사장들" 거론하며 비판

문찬석 광주지검장. 연합뉴스

문찬석 광주지검장. 연합뉴스

좌천성 인사 이후 사의를 표명한 문찬석(59ㆍ사법연수원 24기) 광주지검장이 10일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다시 한번 글을 올려 "정치의 영역이 검찰에 너무 깊숙이 들어오는 것 같아 염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의 정치적 중립성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지검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사장급 이상 검찰 간부 인사를 단행한 다음날인 8일에도 친정권 인사로 평가되는 검사들을 요직에 배치한 인사를 공개 비판하는 글을 남긴 바 있다. 채널A 사건 수사를 두고 "사법 참사"라고 표현했던 그는 이날 게시한 두 번째 글에서도 재차 날이 선 발언을 이어갔다.

문 지검장은 이날 "특히 검사장들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검사장들이 검사답지 않은 다른 마음을 먹고 있거나 자리를 탐하고 인사 불이익을 두려워하여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총장은 무력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월 전국 지검장들이 모인 회의에서 이성윤(58ㆍ23기) 서울중앙지검장에게 "검찰총장 지시를 거부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각을 세운 인물이다. 당시 이 지검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해 준 혐의로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을 기소하라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문 지검장은 "검찰청법에 규정된 총장의 지휘감독권이 무너지면 그 피해는 오로지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면서 "(윤석열) 총장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지만, 저 역시 누구 똘마니 소리 들어가며 살아온 사람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률가답게 검찰청법에 충실하게 총장을 중심으로 국민들이 여러분에게 부여한 소임을 다하시고, 역사와 국민 앞에 떳떳한 퇴임을 하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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