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정부적 검사장, 윤석열 주변 배치…고립 인사"
유상범 미래통합당 의원이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운영위원회의 공수처법안에 대한 반대토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 출신 유상범 미래통합당 의원이 검언유착 수사와 관련해 "완전히 처참하게 실패한 수사"라며 "최종적 책임은 장관이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수사 실패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부분이 전혀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장관이 개입해서 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배제하는 위법한 수사지휘를 했고, 서울중앙지검이 독립적으로 수사를 했다"며 "장관 스스로가 마치 검언유착이 사실이고 증거가 차고 넘친다면서 수사를 이끌어갔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검언유착이 철저하게 허구고 장관의 말대로 하면 소설을 썼는데, 거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마치 윤 총장이 잘못한 것처럼 비난 여론을 몰고 가는 것은 잘못된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총장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의 원칙을 지키면서 계속 검찰을 이끌어가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번 검찰 고위급 인사를 '윤석열 고립 인사'라고 평가한 것과 관련해서는 "검언유착 수사에 1차적 책임이 있는 이정현 1차장을 공공수사부장으로, KBS 허위보도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큰 3차장을 반부패강력부장으로, 박상기 전 장관 시절에 정책보좌관을 했던 2차장을 다시 형사부장으로 앉히는 등 철저하게 친정부적 검사장들을 주변에 전부 배치를 시켰다"며 "결국 윤 총장이 지휘권을 행사하는데 중간에서 일종의 게이트키퍼 같은 역할을 하는 느낌을 강하게 줄 수밖에 없는 인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인사를 '토사구팽'이라는 사자성어에도 비유했다. 유 의원은 "윤 총장과 함께 지난해까지 요직에 갔던 사람들은 박근혜 탄핵의 주요 원인이 됐던 특검에 관여했던 사람들"이라며 "그분들이 다시 주요 보직에 앉으면서 2년간 전 정권의 적폐수사를 주도적으로 하면서 아주 잘한다고 여권의 극찬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또 "대통령께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 수사를 거침없이 해달라고 해서 그렇게 하니까 갑자기 여기에 관여했던 사람들이 전부 비난의 대상이 되면서 검찰개혁의 반대세력이라고 하고 있다"며 "현 정권의 요구에 의해 정권에 순치된 수사를 적극적으로 이행했다가 이번에 영전하거나 승진한 검사장들은 추미애 사단이니 이성윤 사단이니 하면서 호칭이 되고 있는데, 없어야 된다는 사단이 만들어진 게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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