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55.4% "코로나19로 면접 전형 방식 바꿔"
SK텔레콤은 지난 6월 채용시험 필기 합격자를 대상으로 '인택트 면접'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인택트는 '상호적인(Interactive)'과 '비대면(Untact)'을 합친 말이다. 현재 대부분의 언택트 면접이 일대일 방식의 고화질(HD급) 영상통화로 이뤄지는 데 비해, SK텔레콤은 초고화질(풀HD급) 영상에 여러 명이 동시 참여할 수 있는 영상통화 솔루션을 자체 개발해 면접에 활용했다.
또한 SK텔레콤은 면접 대상자들에게 태블릿PC와 거치대 등이 담긴 '면접 키트'를 보내 모든 지원자가 동일한 전자기기와 통신환경에서 면접을 볼 수 있도록 조치했다. 지원자들은 면접 일주일 전 집에서 키트를 받아본 뒤 접속 환경 등 두 차례 테스트를 거쳤다.
비대면 면접이 실제 면접보다 느슨할 거라는 생각도 오산이었다. SK텔레콤의 인택트 면접의 경우 4인 1조로 묶인 지원자들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장시간 토론 등을 벌였고 면접관들이 이를 꼼꼼하게 체크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대면 면접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면접 대상자들을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대면 면접과 거의 유사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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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 제공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기업들이 면접을 최소화하고 있고 면접을 하더라도 단계와 시간을 축소하는 등 전형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SK텔레콤처럼 언택트 면접으로 사원을 뽑는 문화도 확산하고 있다.
10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451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의 55.4%가 코로나19로 면접 전형에 변화가 생겼다고 답했다.
면접 전형 변화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35.2%가 '면접 진행 자체를 최소화했다'(35.2%ㆍ복수응답)고 답했다. 다음으로 '일대일 면접만 진행'(27.2%), '면접 단계 축소'(20%), '화상면접 등 언택트 면접 도입'(17.6%), '면접 시간 단축'(15.2%)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면접 단계를 줄인 기업(50개) 가운데 면접을 3단계 이상 진행하는 기업은 코로나 이전 46%에서 코로나 이후 12%로 현저히 감소했다. 또 면접 시간을 단축했다는 기업(38개)들은 면접에 들이는 시간을 기존 대비 평균 30%가량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면접이 전체 채용 평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3.5%로 여전히 높았다. 사람인 관계자는 "면접전형 자체를 대체할 만한 전형이 없어 여전히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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