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줄기 약해지며 서울 주요 간선도로 다시 열려
대중교통에 사람 몰려 지하철 일부 구간은 혼잡
폭우로 인한 '최악의 교통 대란'이 예상됐던 월요일 출근길 통행은 비교적 원활했다. 밤 사이 빗줄기가 많이 약해지면서, 서울 주요 도로 대부분의 통행이 재개되면서다. 다만 출근길 인파가 대중교통으로 몰리며 지하철 일부 구간에선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통행이 통제됐던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이 밤 사이 통행이 재개됐다. 올림픽대로 염창나들목부터 동작대교 하부 구간 통행이 재개됐고, 강변북로 마포대교~한강대교, 동부 간선도로, 내부순환로 마장램프~성동분기점 구간도 풀렸다. 노들로와 올림픽대로 여의 하류 나들목 진입도 가능해졌다. 지난 2일부터 통제된 서울 잠수교와 올림픽대로 여의 상류 나들목, 개화육갑문 등 3곳을 제외하고 서울 도심으로 향하는 주요 통행로가 열린 것이다.
불과 며칠 전 폭우로 최악의 '출근길 전쟁'을 치른 경험 때문인지 이날 출근 대란을 피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도 많았다. 평소보다 한두 시간 일찍 집에서 출발하거나, 아예 전날 밤 회사에 미리 출근해 회사에서 잠을 잔 경우도 있었다. 경기 의정부시에서 화성시로 출근하는 김모(33)씨는 "아침 8시까지 출근인데 혹시 폭우로 늦을까 싶어 평소보다 한 시간 이른 오전 5시에 집에서 나왔다"며 "그런데 생각보다 도로 상황이 나쁘지 않아 큰 불편 없이 출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경기 안산시로 출근하는 A씨는 "최근 도로 통제로 제시간에 회사에 출근하지 못해 이번엔 전날 미리 회사로 출근해 숙직실에서 잤다"고 말했다.
다만 출근길 인파가 대중교통으로 몰리면서 지하철ㆍ버스는 평소보다 혼잡한 모습을 보였다. 오전 8시 서울 마포구에서 버스를 이용해 종로구로 출근한 최모(25)씨는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왔는데도 버스가 승객들로 가득 차 불쾌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강남구로 출근한 김모(28)씨도 "지난주만 해도 휴가철이라 그나마 지하철 사정이 나았던 것 같은데 오늘은 평소의 2배나 붐볐다"고 전했다. 다만 전날 내리던 장맛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며칠 전 폭우로 서울 지하철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되는 등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부터 호우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지하철과 버스의 집중 배차 시간을 늘리기로 했다. 지하철은 오전 7시30분부터 오전 9시까지 늘렸고, 퇴근 길에는 오후 6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집중 배차한다. 버스도 전체 차량 모두 출퇴근 집중 배차 시간과 막차 시간을 30분 연장했다. 경찰은 교통경찰 1,200여명을 동원해 교통 관리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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