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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만에 첫 액션 ... 엄정화 "10점 만점에 10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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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만에 첫 액션 ... 엄정화 "10점 만점에 10점이죠"

입력
2020.08.11 11:20
수정
2020.08.11 18:2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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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케이 마담'의 엄정화.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영화 '오케이 마담'의 엄정화.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제 첫 액션 연기요? 10점 만점에 10점이죠.”

배우 인생 28년 만에 처음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한 엄정화(51)가 쑥스러운 듯 농반진반으로 웃으며 말했다. 어려운 액션 동작을 무리 없이 소화해낸 자신에 대한 대견함일까. 그는 “평소 해보고 싶었던 걸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연신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12일 개봉하는 코믹 액션 영화 ‘오케이 마담’에서 그는 동네 시장에서 꽈배기 가게를 운영하는 미영 역을 맡았다. 평범한 중년 여성처럼 보이지만 미영은 비밀스런 내공을 간직한 액션 고수. 하와이 여행 경품에 당첨돼 가족과 함께 비행기에 오른 미영은 테러리스트들을 만나 뜻하지 않게 숨겨온 실력을 드러낸다.

‘오케이 마담’은 코미디와 액션이 적절히 배합된 영화다. 엄정화 특유의 밝고 낙천적인 코믹 연기도 반갑지만 데뷔 이후 처음 선보이는 액션 연기가 시선을 잡아 끈다. 그는 “액션 때문에 선택한 작품은 아니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재미있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영화로는 ‘미스 와이프’ 이후 5년 만에, 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 이후 3년 만에 관객과 만나는 엄정화는 “설렌다”는 표현을 자주 썼다. “(마음에 드는) 시나리오가 너무 들어오지 않아 5년간 영화에 출연할 수 없었다”고 말할 만큼 갈증이 컸기에 설레는 감정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오죽했으면 출연 계약서에 사인하기도 전에 액션스쿨부터 찾아가 연습을 시작했을까. 엄정화는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액션스쿨에 가는 내 모습이 너무나도 멋져 보였다”고 했다.

제작이 무산되더라도 최소한 근육은 남겠지 하는 생각에 액션스쿨의 문을 두드렸지만 액션 연기는 예상보다 쉽지 않았다. 가수 활동을 하며 익히던 ‘안무’와는 차원이 달랐다. “역시 제일 어려운 건 액션을 익히는 거였어요. 단순히 따라하는 것만으론 안 되고 정말 잘하는 것처럼 보여야 하니까요. 처음엔 내가 너무 의욕만 앞섰나 싶었어요. 막상 해보니 내가 몸치인가 싶을 만큼 동작을 익히기 어렵더라고요”


영화 '오케이 마담'에서 엄정화는 가족도 모르는 액션의 고수로 출연한다.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영화 '오케이 마담'에서 엄정화는 가족도 모르는 액션의 고수로 출연한다.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엄정화는 지난 28년간 연기와 음악 양쪽에서 두루 재능을 인정받아 왔다. 최근 후배 가수 이효리가 엄정화, 제시, 화사와 함께 환불원정대라는 그룹을 만들겠다고 해 다시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 이야기를 하자 그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정말 하게 되면 진짜 신날 것 같다”면서 활짝 웃었다. 1993년 ‘눈동자’부터 2017년 ‘엔딩 크레딧’까지 멈추지 않는 댄싱 디바로 활약해온 그의 가수 무대 복귀를 바라는 팬들도 적지 않다. 그는 “프로듀서만 정하게 되면 언제든 다시 무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데뷔 이래 늘 정상에 있었지만 그는 늘 위기감 속에서 산다고 했다. ‘오케이 마담’ 개봉을 앞두고 설레면서도 잔뜩 긴장하는 이유다. 이 작품을 통해 ‘나이’라는 한계를 넘어 보이고 싶기에 더욱 그렇기도 하다. “누구든 뭔가를 하고 싶은데 못 하는 이유가 최소한 나이는 아니었으면 해요. 나이가 주는 제약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기 마음을 따라가는 삶은 어떨까요. 남의 눈치를 보는 대신 스스로를 위해 채우는 삶. 끝까지 즐기면서 멋지게 살아야죠.”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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