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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한류의 고군분투

입력
2020.08.11 04:30
수정
2020.08.11 16:3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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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사히신문은 7월 31일자에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대한 특집 기사를 실었고, 주간아사히는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주인공 박서준을 표지 모델로 기용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일본 아사히신문은 7월 31일자에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대한 특집 기사를 실었고, 주간아사히는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주인공 박서준을 표지 모델로 기용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5년 전 일본 연수시절 현지인과 친해지기 위해 여행과 대중문화를 공통 화제로 삼았다. 한국에 익숙한 오키나와나 홋카이도에 가본 적이 없거나, 이와이 슌지(岩井俊二) 감독의 영화를 모르는 일본인들이 많은 사실에 놀라곤 했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 이전인 2018년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객은 753만명에 달했다. 이 중엔 대도시나 유명 관광지보다 소도시의 매력을 즐기러 오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최근 일본의 한류를 보면 이런 현상이 역전될 것이란 기대를 품게 된다. 신문과 방송이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이태원 클라쓰'를 다루고, 유명 인사들이 한국 드라마의 매력에 빠져 있음을 밝히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장관도 '사랑의 불시착'을 전부 시청했다고 한다. 특정 세대와 한국에 관심 있는 이들의 전유물이었던 한류가 이젠 다양한 세대가 함께 향유하는 문화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반면 한국에서는 인기를 구가했던 일본 드라마와 영화, 음악에 대한 관심이 2000년대 중반부터 급속히 식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 소설 등이 그나마 경쟁력 있는 일본 문화로 거론된다.

관광은 줄곧 한국이 열세다. 이에 한류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 속 촬영지 등에 대한 일본인의 관심이 커지면서 이를 한국 관광으로 연결하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는 7월 초 '한국여행검정' 사이트를 개설해 이달까지 음식ㆍ여행 등 6개 분야의 시험 참가자에게 온라인 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7월 말 기준 참여인원 8,594명, 페이지뷰 18만6,000회를 기록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11월 2차 검정시험을 준비하는 등 한국 여행에 대한 잠재 수요를 계속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수교 이래 최악이란 평가와 코로나19로 왕래마저도 쉽지 않은 한일관계 속에 미력한 시도일 수 있다. 하지만 기대를 접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정부 간 갈등에 부침을 거듭하면서도 일본의 한류가 튼실한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노력들이 자양분이 돼주었기 때문이다.

김회경 도쿄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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