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이후 반년만에 '순매수' 전환
미국 투자자, 순매도 불구 규모는 절반으로 줄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로 올해 2월부터 국내 주식시장에서 발을 뺐던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달 국내 주식을 5,800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마침내 돌아왔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7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7월 한달간 국내 상장주식 5,820억원을 순매수하고, 상장채권 2조2,350억원을 순투자해 총 2조8,170억원을 순투자했다.
주식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진 지난 2월 순매도로 돌아선 이후 반년 만에 '팔자'에서 '사자'로 전환한 것이다. 외국인은 지난 2월 3조2,250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시작으로 3월 13조4,500억원, 4월 5조3,930억원, 5월 4조620억원, 6월 4,2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5개월 동안 26조원 어치 이상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지난달 우량주가 몰려 있는 코스피 종목을 6,340억원 어치 순매수했고, 코스닥은 510억원 순매도했다. 이로써 지난달 말 외국인의 국내 보유 주식은 전체 시가총액의 30.8%(583조4,900억원)를 차지했다.
외국인 사자 행렬을 이끈 건 유럽 투자자들이었다. 유럽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2조2,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가별로 보면 △영국(7,550억원) △아일랜드(4,470억원) △룩셈부르크(3,170억원) △네덜란드(2,520억원) 등 순이었다.
반면 아직 북미권 국가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미국 투자자들이 여전히 순매도(1조2,280억원)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캐나다도 2,870억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순매도액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미국의 순매도 규모는 지난 6월 2조4,550억원이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기에 미국 투자자들의 팔자 규모가 상당했기 때문에 최근 순매도 규모가 줄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국내 상장채권도 6조3,360억원 순매수했다. 이 중 4조1,020억원은 만기를 맞은 재투자여서 순투자 규모는 2조2,3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순투자 전환 이후 7개월 연속 순투자 행진이다. 외국인의 채권 보유량은 6월 보다 3조6,000억원 증가한 150조2,000억원으로 전체 상장채권의 7.5%를 차지했다. 외국인 채권보유량은 사상 최대 규모다.
금감원 관계자는 "달러 약세와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등으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수익률과 향후 전망이 좋아지고 있어 지난달부터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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