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사상 첫 '장마 50일' 기록 세울 수도
열흘째 폭우로 이재민 7000명 육박

서울 전역 및 수도권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9일 경기도 하남시 팔당댐에서 시민들이 댐에서 방류되는 물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2020년은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난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난 해는 1987년 8월 10일로, 올해와 같다. 올해 장마는 중부지방 기준 6월 24일에 시작해 이날까지 이어지면서 33년 만에 장마가 가장 늦게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장마는 8월 중순까지 계속될 예정으로, 하루 뒤인 11일에는 1987년 기록을 제치게 된다.
제주에 이어 중부지방도 역대 최장 장마 기록에 다가가고 있다. 중부지방에서 장마 기간이 가장 길었던 해는 49일을 기록한 2013년이다. 올해 중부지방 장마는 6월 24일부터 47일째 이어지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50일 넘게 장마가 계속된 해가 될 가능성도 크다.
제주는 6월 10일부터 7월 28일까지 49일간 이어져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73년 이후 가장 긴 장마 기간을 기록했다. 이전 제주의 최장 장마 기록은 1998년 47일이었다.

9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의 한 마을 주택과 축사 지붕에 소들이 올라가 있다. 이 소들은 주변 축사에서 사육하는 소들로 전날 폭우와 하천 범람에 물에 떠다니다가 지붕 위로 피신, 이후 물이 빠지면서 지상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머물러 있다. 연합뉴스
이달 들어 전국적으로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발생한 이재민이 7,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이날 오전 6시 기준) 따르면 1일 이후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31명, 실종자는 11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8명이다.
이재민은 11개 시도에서 4,023세대 6,94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425명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친인척 집이나 체육관, 마을회관 등에 머무르고 있다. 일시 대피 인원은 4,555세대 9,574명으로, 이 중 969명이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열흘간 보고된 시설피해는 1만4,091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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