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으로 인식해야 치유 가능 길 열려
칼슘ㆍ마그네슘ㆍ충분한 휴식 취해야
생리가 가까워지면 예민해지거나 우울해져 자신도 모르게 주변 사람에게 짜증을 부리는 여성이 적지 않다. 이 같은 ‘생리 전 증후군(PMSㆍPreMenstrual Syndrome)’을 가임기 여성의 30~40%가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중 10%가량은 생리 전 증후군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거나 자살 충동이 들 정도라고 호소한다. 많은 여성이 폐경 전까지 매달 반복적으로 겪는 고통이다 보니 질병으로 여기는 여성의 거의 없다.
생리 전 증후군은 생리를 시작하기 1주일 전부터 육체ㆍ정신적으로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가 생리가 시작되면 사라진다. 주로 배란기에서 증상이 시작돼 점점 심해지다가 월경이 시작되면 씻은 듯이 낫는다. 4~10일 정도 증상이 지속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겪는다.
생리 전 증후군의 정신적 증상으로는 우울감, 불안함, 예민함, 집중력 저하, 공격성 등이다. 긴장ㆍ초조해지고 다른 사람과 접촉을 꺼리거나 의기소침하기도 한다.
신체적 증상으로는 유방 통증과 복부 팽만이 흔히 나타나고, 극심한 피로를 느끼거나 두통, 근육통, 소화 장애를 겪기도 한다. 단 음식이나 짠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에 극도로 집착하기도 한다.
생리 전 증후군의 원인은 확실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생리 주기에 따라 호르몬 불균형이 생기면서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배란기 전후 우울증과 관련된 세로토닌이 분비되면서 우울감이 생기기도 한다. 이 밖에 마그네슘이나 칼슘, 비타민E 등이 부족하면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진단과 진료를 위해서 먼저 생리 전 증후군의 증상을 기록해야 한다. 월 단위로 증상이 나타난 시기와 주기, 정도를 기록해 두면 의사는 이 기록을 토대로 진단한다. 그리고 환자가 불편함을 느끼는 증상을 최대한 호전할 수 있도록 진료와 처방을 한다.
일반적으로 칼슘과 마그네슘을 섭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불안과 예민 정도가 심하다면 알코올과 카페인을 멀리해야 한다.
김탁 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생리 전 증후군은 대다수 여성이 겪는 아주 흔한 질병이기에 당연한 현상으로 생각해 질병으로 여기지 않는다”며 “일생생활을 하기에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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