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일간? 578㎜... 연평균 강수량 41%
서울은 장마 동안 739㎜나 쏟아져
철원에선 1년 내릴 비 장마에 67% 집중

폭우로 하천 수위가 오르면서 서울시내 하천 27곳이 통제된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교 일대 안양천에 침수 위험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뉴시스
50일에 달하는 역대 가장 긴 장마가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평년 강수량을 크게 웃도는 비가 쏟아지고 있다. 강력한 비구름대가 엘리베이터처럼 남북으로 끊임없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여기에 남부지방에는 5호 태풍 '장미'까지 가세하면서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7월 19일부터 이날까지 22일 동안 서울지역에 내린 비의 총 강우량은 543.9㎜(오후 5시 30분 기준)에 달한다. 이는 서울의 평년(1981~2010년) 연 강수량(1,450.5㎜)의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장마가 시작된 지난 6월 24일 이후로 내린 비의 양(739.4㎜)을 따진다면 연 평균 강수량의 절반을 상회한다.
하루 동안에만 259.5㎜(8월 7일)의 '물폭탄'이 쏟아진 광주는 집중호우 경향이 더 심했다. 지난 5~9일 단 5일간 광주에 내린 비만 578㎜. 이는 광주 평년 연 강수량인 1,391㎜의 41%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통상 연 평균 강수량의 10%가 하루 동안 내리면, 이는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집중호우라고 기상청은 보고 있다. 장마가 시작됐던 지난 6월 24일 이후 광주에 쏟아진 비의 양을 합하면 총 1,169.9㎜로, 연 평균 강수량의 84%가 두 달도 안 되는 기간에 쏟아진 셈이다.

태풍 '장미' 예상 진로. 강준구 기자
부산도 장마가 시작된 6월 말 이후 이날까지 누적 강수량이 1,241.3㎜를 기록했다. 평년 연 강수량인 1,519.1㎜의 80%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아직 장마가 진행 중인 대전도 같은 기간 823.3㎜의 비가 쏟아지면서 평년 연 강수량(1,458.7㎜)의 56.5%를 넘어섰다. 강원도(철원 기준)도 장마 기간 연 평균 강수량(1,391.2㎜)의 67.6%가 내렸다.
올해를 제외하고 2005년 이후에는 통계적으로 7일 이상 지속되는 연속 강수가 줄어드는 추세였다. 역대 가장 긴 연속 강수일수는 부산의 1979년 6월 15일~7월 4일로, 20일 동안 비가 쉬지 않고 내렸다. 당시 총 강수량은 294.4㎜에 달했다. 서울의 최장 강수일수는 19일(1986년 7월 11일~7월 29일)로 기록돼 있다. 부산보다 기간은 하루 짧지만 총 강수량은 350.4㎜로 훨씬 많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