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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의 최대 수해… 태풍 피해 최소화 총력을

입력
2020.08.10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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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경남 하동군 화개면 탑리 화개장터 침수 현장 뒤로 섬진강이 흐르고 있다. 화개장터는 전날 400㎜ 이상 폭우로 마을이 침수됐다. 하동=연합뉴스

9일 오후 경남 하동군 화개면 탑리 화개장터 침수 현장 뒤로 섬진강이 흐르고 있다. 화개장터는 전날 400㎜ 이상 폭우로 마을이 침수됐다. 하동=연합뉴스


집중호우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6월 24일 중부지방에서 장마가 시작된 지 47일째인 9일 오전 현재 집중호우에 따른 사망자는 38명, 실종자는 1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1년 호우와 태풍으로 78명의 사망ㆍ실종자가 발생한 이후 9년 만에 최대 피해다. 장마 시작 이후 경기북부, 충청권, 남부지방 등 전국 곳곳에 시간당 100㎜ 가까운 물폭탄이 쏟아져 하천 범람, 도로 유실, 농경지 침수, 산사태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렇게 피해가 커진 것은 장마가 이례적으로 길어졌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이번 장마가 14일까지 52일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종전 최장(49일ㆍ2013년)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제5호 태풍 ‘장미’가 한반도로 접근, 10일부터 우리나라가 영향권에 들어간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풍과 집중호우가 예상되는만큼 방재 현장을 지키는 정부와 지자체의 선제적 대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피해 발생 지역에 대한 복구 지원이다. 정부는 지난 7일 집중호우 피해가 심각한 경기 안성, 강원 철원 등 7개 시ㆍ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필요한 경우 다른 피해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후속 조치 역시 지체 없이 이뤄져야 한다.

지구 온난화로 폭염과 겨울철 이상고온 발생 등 기후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해도 기상청의 잇단 오보는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기상청은 지난 5월 올여름 폭염일수가 기록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지난 7월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도 정도 낮았다. 올해 강수량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봤지만 유례 없는 물난리를 겪고 있다. 기후변화 속도에 맞춰 예보역량 개선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이유다. 짧은 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 세찬 비가 내리는 국지성 호우도 잦아지고 있다. 빗물처리시설 개선, 노후 하수관 정비 등에 과감한 예산 투자도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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