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20년 만에 첫 침수
상가 및 점포 208동 물에 잠겨
9일 새벽 물 빠지자 총력 복구
지난 8일 최대 420㎜의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섬진강 지류 화개천이 범람해 2000년 개장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물에 잠겼던 영호남 화합의 상징이자 관광명소인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가 9일 오전 물이 빠지면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물이 빠진 장터 곳곳은 진흙으로 질척거리고 상가 앞에는 냉장고 등 가전제품과 진열상품 등이 나뒹굴거나 각종 집기와 쓰레기가 뒤엉켜 폐허를 방불케 했다.
하동군은 이날 오전 8시30분 부터 공무원과 유관기관, 봉사단체 등 500여명이 화개장터 복구에 나서 상가와 점포, 주변도로 등에 쌓인 진흙과 쓰레기 등을 제거하며 긴급 복구에 나섰다.
군은 휴일인 이날 전 직원 동원령을 내려 전날 집중 호우로 침수된 화개장터 등 하동지역 피해지역에 대한 복구작업에 총력전을 벌였다.
하동에는 지난 7∼8일 집중호우로 화개면 346㎜를 비롯 옥종면 278㎜, 청암면 260㎜, 횡천면 251㎜, 적량면 242㎜ 등 평균 193㎜의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화개면 삼정마을은 531㎜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이번 집중호우로 하동에서는 화개장터가 물에 잠기고, 화개면ㆍ하동읍ㆍ악양면 일원에서 건물 311동이 침수됐다.
사전 대비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화개면ㆍ하동읍ㆍ악양면 일원에서 40세대 4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배ㆍ벼ㆍ블루베리ㆍ녹차 등 농경지 74.4ha가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바지선 1척이 유실되고 선박 14척이 전파 또는 반파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 밖에 섬진강 상수도 취수장 1곳과 국도ㆍ군도ㆍ마을안길 11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화개장터가 완전히 물에 잠길 정도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큰 피해를 입었는데 공무원과 사회ㆍ봉사단체 회원들이 휴일을 반납한 채 복구작업에 나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피해지역이 조속히 완전 복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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