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동향 8월호 평가
"내수 경기 회복 조짐에 수출 감소폭 줄어"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지난달 수출 감소폭이 둔화된데다, 소비와 투자가 증가하는 등 내수 경기도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KDI는 9일 발간한 경제동향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축소되면서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3월부터 5개월 연속 '경기 위축'이란 표현을 사용해 오다, 6개월 만에 이 표현을 삭제하고 '경기 부진 완화'라고 평가했다.
KDI는 구체적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면서 내구재 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6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2.4% 늘었고, 설비 투자도 5.4% 증가했다. 6월 전(全) 산업생산도 4.2% 증가하며 6개월 만에 반등을 이뤄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승용차를 중심으로 소매판매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글로벌 반도체 수요의 증가로 관련 설비투자도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생산 측면에서도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의 감소폭이 모두 축소됐다"고 말했다.
급락세를 이어오던 수출도 최근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대외수요 위축이 완화되면서 감소폭이 전월 -10.9%에서 -7%로 축소됐다. 수출 감소 폭이 한 자릿수로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지난 4월 25.5% 감소를 기록한 이후 넉 달 만에 처음이다.
KDI는 다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나,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정 실장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며 주요국 소비 관련 지표도 일부 반등하고 있다"며 "그러나 전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의 증가와 미국과 중국 간 대립 격화는 경기 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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