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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는 '장마' 남부는 '장미'… "엎친데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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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는 '장마' 남부는 '장미'… "엎친데 덮쳤다"

입력
2020.08.09 16:27
수정
2020.08.1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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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호 태풍 10일 오전 제주 거쳐 오후 통영 상륙
제주 경남 중심 최대 300㎜ 이상 비 쏟아질 듯
중부 큰비 11일까지…"장미가 장마에 영향 없을것"

태풍 '장미' 예상 진로. 강준구 기자

태풍 '장미' 예상 진로. 강준구 기자

중부지방에 47일째 지속되고 있는 장마와 7~9일 남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에서 침수와 산사태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제5호 태풍 '장미'까지 북상 중이다. 10일 오후 한반도에 상륙할 예정인 장미는 경남과 제주도에 최대 300㎜의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60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장미는 이날 오전부터 중심 기압 1,000hPa, 강풍 반경 약 200㎞, 중심 최대 풍속 초속 18m(시속 65㎞)의 세력을 유지하며 접근하고 있다. 장미는 10일 오전, 제주도 동쪽 해상을 경유해 오후 3시쯤에는 남해안(경남 통영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점차 약화되면서 북동쪽으로 이동, 10일 밤에는 동해상으로 진출하겠고 11일 오전 점차 저기압으로 변질되면서 소멸하겠다.

기상청은 태풍이 상륙하는 시기가 만조(남해안 9일 오전 10시~오후 2시, 오후 10시~10일 오전 2시 중부서해안 9일 오전 6시~오전 10시, 오후 6시~오후 10시)와 겹치면서 침수, 산사태, 축대 붕괴 등 비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상륙후에도 장미의 위력이 유지돼 초속 15m이상의 강풍을 동반할 경우, 간판이 떨어지거나 기왓장이 날아가는 피해도 우려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생활 속 거리두기에 긴 장마까지 겹친 휴가철을 맞이했다.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 일대가 오가는 차량이 줄어든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생활 속 거리두기에 긴 장마까지 겹친 휴가철을 맞이했다.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 일대가 오가는 차량이 줄어든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중부지방은 '장마' 남부지방은 '태풍'의 영향으로 금주 초까지 전국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중부지방은 북서쪽의 건조한 공기와 남동쪽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강하게 충돌하며 동서로 뻗어가는 매우 강한 띠형태의 비구름이 발달, 시간당 20~5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이는 곳이 많았던 남부지방에 태풍이 상륙, 다시 비가 오면서 10일은 전국에 11일은 중부지방과 전라도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지방에는 11일까지 최대 500㎜ 이상의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겠고, 태풍의 이동 경로에 가장 가까운 제주도와 경상남도, 지리산 부근에서는 10일 밤까지 최대 3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의 9~11일 예상강수량은 △중부지방, 서해5도 100~300㎜(많은 곳 500㎜ 이상) △남부지방, 제주도 100~200㎜(많은 곳 300㎜ 이상)이다.

다만, 직전 태풍인 '하구핏'처럼 장미가 수증기를 뿜어내며 중부지방에 머물고 있는 장마전선과 합쳐져 강수량이 더 많아지거나 예고된 14일까지의 장마 기간이 더 길어지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 장미는 10일 새벽까지 29도 이상의 고수온 해역을 지나면서 발달하기 좋은 환경을 거치겠지만 중상층 대기(고도 3㎞ 이상)에서는 태풍 주변으로 건조한 공기가 분포하며 태풍의 발달을 방해하고 있다"며 "현재 태풍의 세력이 매우 약하기 때문에 저기압으로 약화하는 시점이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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