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조직지도부 부장→제1부부장 강등 확인?
김여정 중앙당ㆍ리만건 지방당 총괄 관측
리만건 전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이 제1부부장으로 밀려난 것으로 9일 공식 확인됐다. 조직지도부장은 장관급, 제1부부장은 차관급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9일 "리만건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봉쇄된 개성에 특별지원 물자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2월당 정치국 회의를 연 후 '김일성고급당학교 부정부패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리 제1부부장을 조직지도부장에서 해임했다.
부패 사건에 연루된 인사가 숙청되지 않고 여전히 북한 체제 유지 핵심 부서인 조직지도부에 소속돼 있는 것은 이례적이다. 리 제1부부장이 2017년까지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을 주도해 김 위원장의 총애를 받는 인물이라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리 제1부부장이 부정부패 사건에 깊이 연루된 게 아니라 관리감독 책임을 지는 수준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 체제의 핵심인 조직지도부는 현재 김여정 제1부부장을 위시해 리만건ㆍ조용원ㆍ김조국 제1부부장 '4인 체제'로 운영되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여정은 조직지도부장 발탁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제1부부장을 유지하면서 조직지도부 업무 중 핵심을 맡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조직지도부 업무는 중앙당ㆍ지방당ㆍ사회문화단체ㆍ군수 담당 등으로 분화되어 있는데, 김 제1부부장이 중앙당을 총괄하고 리 제1부부장은 지방 업무를 담당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