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25만3,000여건, 지난해 동기보다 4.5% 늘어
지재권과 GDP 상관관계… 경기회복 긍정적 신호 해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주요 선진국들이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특허와 상표 등 지식재산권 출원이 증가세를 보이며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9일 특허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특허와 상표, 실용신안, 디자인 등 지식재산권 출원은 모두 25만3,02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만2,113건보다 4.5% 증가했다. 특허권과 상표권이 각각 2.1%, 9.4% 늘면서 전체 지재권 출원 증가세를 이끌었다.
윤종석 산업정책과장은 "우리나라도 주요 선진국보다는 양호하지만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이 예측되는 부정적인 전망속에서 올해 지식재산권 출원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점은 경기회복 및 성장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3월 이후 지재권 출원 활동이 잠시 위축됐지만 6월에 전달보다 17.3%, 지난해 동월대비 20.7% 급증하면서 상반기 전체 출원 증가세를 회복했다.
올 상방기 지재권 출원량 증가는 비대면 기술과 서비스를 이용한 기업들의 코로나19 극복 노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1~6월 온라인 쇼핑과 물류배송 등 비대면 관련 분야 특허출원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27.2% 증가했다.
상표와 디자인권에서도 비대면 분야에서의 출원이 두드러졌다. 전자상거래와 방송ㆍ통신업 등의 상표권 출원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2.5%인 4,209건이 증가했다. 이 기간 상표권 전체 출원증가 건수가 1만356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대면 분야가 출원증가에 40%이상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디자인권에서도 올 상반기 전체 출원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줄었다. 하지만 마스크, 진단부스와 같은 위생ㆍ의료 부문 출원이 무려 238% 늘면서 비대면 분야 전체에서는 42.6%가 증가했다.
특허청은 "지식재산권 출원량 증가는 단순 지표를 넘어 근시일내 경기회복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한다"며 "세계적으로 특허출원량과 국내총생산(GDP)은 양의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1970년대 이후 우리나라도 같은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지식재산권은 산업성장의 변곡점마다 시장질서를 재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코로나19로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한 지금 기업의 적극적인 지재권 창출노력이 위극복과 경제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특허청도 모든 역량과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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