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꽃’이 숨을 쉬는 것조차 잊게 만드는 쫄깃한 부부 서스펜스 멜로의 진수를 보였다.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 지난 4회에서 백희성은 자신이 18년 전 일어난 ‘가경리 이장 살인 사건’의 용의자 도현수(이준기)라는 진짜 정체가 들통 날 위기에 처했고 차지원은 도현수가 남편인 줄도 모른 채 쫓으며 그와 격렬한 사투를 벌였다.
무엇보다 도망치려던 백희성의 뒷모습을 보고 “도현수!”라고 소리친 차지원과 이를 듣고 일시 정지된 백희성의 장면은 압권이었다.
음악마저 숨죽인 찰나의 공백에는 극한의 텐션이 발생, 시청자들까지 긴장하게 했다.
또 숨 가쁘게 도망치고 쫓는 추격 끝에 창고에서 벌어진 두 사람의 대치 역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차지원이 암흑 같은 창고를 밝히기 위해 형광등 스위치를 당긴 순간 백희성은 일말의 망설임 없이 그를 향해 쇠망치를 날렸다. 하지만 이는 그가 아닌 형광등을 향한 것이었고 경악에 빠질 뻔한 시청자들을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했다.
이처럼 심장을 쥐락펴락하는 상황이 계속된 가운데 백희성은 비닐을 덮어 차지원의 시야를 차단했다.
차지원은 그 상태에서도 몸싸움을 멈추지 않았지만 백희성은 그 위로 떨어지는 공구들을 보고 몸을 던져 대신 맞는 상반된 모습이 그려져 탄식을 자아냈다.
앞서 백희성은 차지원의 존재를 두고 “나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람”이라며 ‘감정’이 아닌 ‘수단’처럼 선을 그은 적 있다. 그가 곁에 있으면 자신을 괴롭히던 살인마 아버지의 망령이 가까이 오지 못한다.
하지만 정체가 들통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아내를 위험에서 보호한 그의 행동은 묘한 여지를 남겼다.
연쇄살인범 아버지와 똑같이 “아무것도 못 느낀다”고 말하던 백희성의 마음속에 자신조차 모르는 차지원을 향한 감정이 웅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으로 가득한 서스펜스 속 멜로의 색을 덧씌웠다.
과연 백희성에게 숨겨진 진실은 무엇이며 그 진실에 다가서기 시작한 차지원이 마주할 선택이 어떤 것일지 예측 불가의 전개로 피워낼 ‘악의 꽃’만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스케일이 다른 부부 싸움을 보여준 이준기 문채원의 추격전 시퀀스로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하고 있는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은 매주 수, 목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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