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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박정민, 8년 만에 우승 도전… "떨지 않은 덕에 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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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박정민, 8년 만에 우승 도전… "떨지 않은 덕에 잘 하고 있다"

입력
2020.08.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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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이 8일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에이원컨트리클럽 남ㆍ서코스에서 열린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른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박정민이 8일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에이원컨트리클럽 남ㆍ서코스에서 열린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른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박정민(27)은 8년차 프로지만 아직 우승컵을 안은 적이 없다. 한때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출전권도 잃어 대리운전ㆍ공장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생계를 이어나가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아버지가 된 지금, 생에 첫 우승을 가능성을 한껏 끌어올렸다.

박정민은 8일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에이원컨트리클럽 남ㆍ서코스(파70ㆍ6,960야드)에서 열린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디 1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를 기록, 중간 합계 6언더파 204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그는 '쓰리잡' 골프선수로 알려졌었다. 투어 출전권을 잃은 5년여의 공백기간 동안 오전엔 레슨, 오후엔 공장 아르바이트, 밤엔 대리운전을 하면서 돈을 벌었기 때문. 생활고 끝에 2017년 코리안투어에 복귀한 박정민은 여러 차례 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이젠 3ㆍ4라운드 전문 선수로의 탈바꿈을 원한다. 그는 종종 1ㆍ2라운드 선두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3ㆍ4라운드에서는 다소 소심한 플레이로 순위 하락을 맛봤다. 지난해에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는 2라운드 공동 선두에 올랐으나, 최종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치기도 했다. 박정민은 "그때 실패로 배운 게 많다. 이번엔 (3ㆍ4라운드에서도) 떨지 않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내게 1ㆍ2라운드용 선수라고들 하는데 3ㆍ4라운드 전문으로 불리고 싶다"고 했다.

그가 이처럼 성장한 덴 가족이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한 아이의 아빠가 된 박정민은 "가족이 날 성숙하게 했다"며 "특히 첫째 아이가 커 나에게 아빠라고 하는 순간 새로운 감정, ‘내가 이 아이를 책임져야 하는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박정민은 현재 둘째 출산을 기다리고 있다.

힘든 순간 가족의 도움을 받아왔기에, 더욱 좋은 결과를 내려 한다. 박정민은 "작년 10월을 끝으로 거의 백수에 가까웠는데, 가족들이 많이 지원해줬다"며 "그 덕에 난 해볼 때까지 해봐야겠단 생각으로 골프에 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박정민은 시작이 그리 좋진 않았다. 1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그는 3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타수를 잃었고, 4번 홀에서도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다. 전반 마지막 홀인 9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박정민은 후반 11ㆍ12번홀에서도 버디를 따내 잃었던 타수를 회복했다. 그는 14번 홀에서 기록한 버디를 15번 홀에서 보기로 잃었지만, 그는 6언더파를 지켜내며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양산=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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