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우리가 (대선)이기면 북한ㆍ이란 신속하게 협상할 것"?
'대선 승리 후'라는 시기 내세워 '10월 서프라이즈'는 사실상 쉽지 않아 보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될 경우 북한과 신속하게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의지를 재확인 한 것이지만, "대선에서 승리하면"이라는 시기를 제시함으로서 그간 거론됐던 '10월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란 뜻으로도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개인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대선에서) 이기면 북한ㆍ이란과 매우 신속하게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한 지난 2016년 대선에서 자신이 당선되지 않았다면 "북한과 전쟁을 벌였을 것"이란 주장도 되풀이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사람이 트럼프가 전쟁할 것이라고 했지만, 아니다. 그건 정반대였다"라며 지난 행정부(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서는 못했을 일이라고 자평했다. "우리는 실제로 북한과 관계를 맺고 있다"며 북한과의 협상을 여전히 '재선 카드'로 내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재선시 북한과의 협상을 우선 과제로 여기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해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협상이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그럼에도 최근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번갈아 가며 가능하면 빨리 북한과 협상 테이블에 앉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다.
그러나 한편으론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이후'라는 시기를 거론해 '10월 서프라이즈'가 사실상 어려워진 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북한에 여러 번 협상 재개의 뜻을 보냈지만 북한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올해 북미회담을 시기상조로 보는 시선도 있었다. 대신 트럼프 행정부는 대선을 앞두고 연이어 협상 타결 의지를 보여주며 재선 카드로 활용함과 동시에 대선 전 북한의 도발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의중으로도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협상 재개 뜻도 내비쳤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18년 5월 핵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그해 8월부터 대이란 제재를 복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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