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63㎝로 프로야구 최단신 선수인 ‘꼬마 사자’ 김지찬(19ㆍ삼성)이 프로 첫 홈런을 터뜨렸다.
김지찬은 7일 인천 SK전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3회초 SK 선발 이건욱의 시속 142㎞ 직구를 공략해 우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올해 루키 김지찬이 1군 데뷔 69경기, 140타석, 127 타수 만에 느낀 짜릿한 손맛이었다.
올 시즌 김지찬의 등록 키는 10개 구단 1ㆍ2군 선수를 통틀어 가장 작다. 그러나 김지찬은 삼성에 알토란 같은 존재다. 작은 신장에도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을 앞세워 공ㆍ수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키는 작지만 야구 재능은 라온고 재학 시절부터 인정 받았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타율 0.531(32타수 17안타) 1타점 10득점 9도루 출루율 0.559 장타율 0.594를 기록하며 최우수 타격상, 최다 도루상, 최우수 수비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김지찬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한 뒤 홈런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아마추어 무대가 아닌 프로에서 나온 첫 홈런이 신기할 따름이다. 그는 “야구를 시작한 이후 처음 홈런을 쳤다”고 밝혔다.
막내의 깜짝 홈런에 선수단도 크게 기뻐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김지찬의 홈런을 축하한다”고 했고, 김지찬에게 ‘오늘 홈런 치면 10만원을 주겠다’며 내기를 걸었던 외국인 투수 라이블리는 약속대로 10만원을 건넸다.
김지찬의 잊지 못할 한방에 힘입어 삼성은 2-0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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